청해부대원 "지옥 같았다", 父 "고열에도 근무"…文, 뒤늦게 사과

윤동빈 기자 | 2021.07.23 21:07

[앵커]
청해 부대원 집단 감염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수송기로 귀국한 청해부대원들이 당시의 절박했던 상황을 전했고,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마지못한 사과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사실 어제까지 청와대의 분위기와 오늘 사과는 잘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문무대왕함에 타고 있었던 한 승조원은 당시 상황이 마치 지옥같았다고 증언했는데, 군은 이런 사실을 숨기는데 급급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윤동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청해부대 장병의 아버지는 부대원 대부분이 감염 상태로 근무했다고 전했습니다.

청해부대원 아버지
"(아들이)고열하고 이런게 상당히 많이 나타나가지고 상당히 많이 아팠는데, 그 일을 했대요. 아픈 몸을 이끌고…."

부대원들이 백신을 안맞았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청해부대원 아버지
"백신을 안 맞았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우리 청해부대 카페에 있는 분들도 다들 놀라시더라고…."

후송되기 전 배안의 참혹한 상황도 부대원들의 증언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대원 A씨는 "여기저기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리는 지옥이었고, 국가가 우릴 버린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국방부가 주선한 인터뷰에 나온 장병 4명은 "너무 과장된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간부 한 명은 피 섞인 가래가 나왔다"며 증언 일부를 인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최초 확진 판정이 나온지 8일 만에 내놓은 SNS글을 통해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가족에게도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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