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무너지고 마당은 돌더미…포항 수해 복구 '막막'

이심철 기자 | 2021.08.28 19:17

[앵커]
태풍 오마이스가 빠져나간 지 일주일이 다 돼가지만 직격탄을 맞은 경북 포항의 수해 현장은 여전히 흙더미가 가득합니다. 하천 제방이 무너져 20여개 마을이 모두 수해를 입었는데 복구의 손길이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마의 상처와 싸우고 있는 포항 죽장면에, 이심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급류에 가옥 절반이 휩쓸려 나갔습니다. 지붕은 그대로 주저 앉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한때 넓었던 마당에는 돌과 흙더미가 잔뜩 쌓여 발디디기 힘듭니다. 

최귀자 / 경북 포항시
"마당이예요. 여기 들어오는 입구 이 마당에 차가 5대가 들어와요."

가족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달려왔지만 복구 작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윤석홍 / 경북 포항시
"오늘 와서 어떻게 할까 생각중인데요. 우리 힘으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주민이 나서 하천 주변 흙더미를 치워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강춘석 / 피해 주민
"물길을 터야 되고 흙도 써야 되고, (다 치우는 건)못하죠. 사람 힘으로 못해요. 이거."

총 길이 6km 정도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포항 죽장면 일대 20여개 마을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굴삭기 등 중장비 200여 대와 봉사 인력이 응급 복구에 투입됐지만 피해지역이 넓어 복구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잘 덮여진 마을 포장도로는 이미 흔적도 없이 끊겨 버렸습니다.

급한대로 흘러내린 토사를 이용해 응급 복구 했습니다. 

포항시는 다음주 안으로 피해 조사를 마치고 '특별재난지역'지정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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