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만난 '제보자' 조성은, 과거 행적 논란

김정우 기자 | 2021.09.10 21:13

[앵커]
고발사주 의혹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가 야당 의원 압수수색까지 이어지면서 파장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방금 보도해드린 대로 제보자와 국정원장의 만남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데 먼저 정치부 김정우 기자와 제보자가 어떤 인물이고, 박지원 원장과는 왜 만났는지부터 알아보고, 이어서 수사당국의 이례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사회부 김태훈 기자에게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김 기자도 이 의혹 초기부터 조성은 씨를 취재해왔죠? 김 기자에겐 자신이 제보자란 얘길 했습니까?

[기자]
안했습니다. 지난 7일 두 차례에 걸쳐 40분 넘게 통화를 했는데, 제보자가 맞냐, 김 의원에게 자료를 받았냐고 수 차례 물었지만, 기억이 안난다는 등 이런 저런 다른 얘기를 하면서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신분을 밝히면서 입장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언론에 했던 얘기들은 거짓말이었다고 사과했습니다.

[앵커]
박지원 원장과 만난 사실은 어떻게 취재가 된 건가요?

[기자]
네.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취재과정을 그대로 설명드리면, 조성은씨의 SNS로부터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8월 11일자로 한 호텔 38층에서 찍힌 사진이 올라왔는데, 평소 국정원장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고요. 거기다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들"이란 사진 설명도, 조씨가 과거에 박 원장을 '역사의 상징'으로 표현하는 사례와 맞닿은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박 원장에게 질문한 결과 만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앵커]
박지원 원장이 만난 건 인정했지만, 이번 의혹과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는 건데,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겁니까.

[기자]
네. 이번 의혹에 대해 인터넷언론의 취재가 진행되던 시기 전후의 만남이어서 해석의 여지가 남는 게 사실입니다. 박 원장 설명대로 여러차례 만남과 통화까지 이뤄졌다고 하면, 이번 의혹과 관련한 대화가 전혀 없었다는 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관점에 따라서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박 원장은 일단 "더 이상 이 사안에 섞이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앵커]
박지원 원장도 그렇고, 조성은씨가 과거 거쳐온 정치 이력을 보면 좀 이색적이긴 해요.

[기자]
네, 국민의힘 정치인보다는 그 외의 정치인들과 관계가 두터웠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고 하고요, 이후 국민의당에서 비대위원 민주평화당 부대변인을 거치며 박지원 원장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박 원장이 각종 방송에 출연할 때도 직접 수행한 흔적들도 자신의 SNS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김웅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조 씨에 대해 "밝혀지는 순간 어떤 세력인지 알게 된다"고 주장한 것도 이같은 배경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 씨는 이후 별도 청년정당을 창당하다가, 2020년 미래통합당에 합류했고 이 때 김 의원을 만났습니다.

[앵커]
들어보니 정치이력이 상당히 복잡하긴 하네요. 조성은씨가 공익신고자가 된 걸 두고도 논란이 커지고 있던데, 어쨌든 조씨의 행적도 앞으로 논란이 계속 되겠군요. 김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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