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박지원 만남 전후 텔레그램 화면 캡처
이태희 기자 | 2021.09.13 21:05
공관 방문 2월엔 '사찰' 관련 대화도
[앵커]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로 드러난 조성은 씨는 김웅 의원 으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화면을 사진 찍어 보관해 두었는데, 그 시기를 두고도 여러 의혹이 있습니다. 조 씨는 언론 제보를 위한 대화방 캡처 이외에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날 전후로 여러 장을 또 캡처 했는데, 왜 그랬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의혹이 '고발 사주 의혹' 이라는본질과 별개의 문제이긴 합니다만, 만약 언론 제보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를 품고 있었다면 이 역시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게 저희 판단입니다. 그리고 국정원장이 알고 있었다면 더 더욱 그럴 겁니다.
이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성은 씨의 텔레그램 대화방 사진을 제공 받은 방송사가 파일을 분석했더니, 7월 21일에 17장, 8월 10일과 12일에 나머지 11장이 캡처됐습니다.
조 씨가 박지원 원장과의 호텔 오찬장 사진을 올린 11일과 비슷한 시기입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만난 시점 바로 앞과 바로 뒤에 이런 내용의 캡처가 이뤄진 정황은 박지원 국정원장이 모종의 코칭을 한 것이 아닌지…."
이 캡처 사진이 박지원 원장에게 직접 전달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제가 또 하나 제보 받았거든요. 보도 전에 (캡처 파일을) 박지원 국정원장에게 사전에 보냈줬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이에 대해 조성은 씨는 "뉴스버스측이 고발장을 달라며 압박을 가해 캡처를 추가로 더 해 놓은 것"이라며 "박 원장과 만난 날짜와는 상관 없다"고 했습니다.
조씨가 올해 2월 박 원장과 국정원장 공관에서 만난 직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도 논란입니다.
조씨는 "설이라 뵙고, 다섯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는데, "공개가 되면 피를 보는 쪽은 입을 다물어야 한다." "이혼할 사람들 많을 것"이라며 박 원장이 했던 걸로 보이는 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국정원은 과거 수집한 사찰 정보를 공개하라는 압박을 받던 시기였습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혼할 사람 많다'는 표현은 당시 비공개 정보위에서 박 원장이 언급했지만 수위가 높아 발표하지 않았던 표현"이라며 "국정원 사찰 관련 내용까지 이야기할 정도라면, 고발 사건에 대해 대화하지 않았다는 건 믿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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