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서도 민간이 50% 배당 챙겨…'천화동인' 관련자 참여

홍연주 기자 | 2021.09.24 21:10

대장동 사업 2년 전
[앵커]
그런데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사업과 비슷한 특혜 의혹이 성남의 인근 지역에서도 제기됐습니다. 대장동 개발 2년 전,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위례신도시에서도 비슷한 민관 합동 방식으로 개발에 착수했는데, 여기서도 배당금의 절반인 150억 원을 민간 업체가 가져갔습니다. 놀라운 건 대장동 때 익명으로 숨어 투자했던 천화동인 관련자들의 이름들이 위례 사업에도 등장한다는 겁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많은, 새로운 의혹입니다.

홍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시와 하남시, 3곳에 걸쳐 개발된 위례신도시.

성남도시개발공사는 2013년 11월, 성남시 행정구역 내 1137세대 아파트를 짓는 사업을 민관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성남개발공사는 5% 지분을 확보하고, 배당금 306억원의 절반 가량을 가져갔습니다.

나머지 150억 여원은 대장동의 화천대유처럼 자산관리 역할을 맡은 위례자산관리와 천화동인처럼 특정금전신탁을 통한 투자자들이 받아갔습니다.

참여연대 출신 김진욱 변호사는 "위례자산관리가 보통주를 통해 150억 원 가량을 배당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다면 자본투자금액의 22.4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린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위례자산관리에는 같은 주소지를 둔 위례투자1호와 2호, 위례파트너3호라는 자회사가 있었는데, 이곳에선 대장동에서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인물들의 이름들도 여럿 발견됩니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 모 변호사의 부인이 위례파트너3호, 천화동인 5호 대주주인 정 모 회계사와 같은 주소지에 있는 여성이 위례투자2호의 등기임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장동 특혜 의혹의 사업 구조가 이전부터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겁니다.

어제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국민 56.8%가 대장동 특혜 의혹에 공감한다고 했고, 특검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1.3%에 달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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