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일본해' 표기에…정부 "유엔 관행, 항의 아닌 설득할 일"

권은영 기자 | 2021.11.06 19:22

민간단체는 항의서한
[앵커]
동해의 국제적 명칭을 놓고 한일간에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진 지는 오래됐습니다. 이런 외교전에 큰 영향력을 미칠수 있는 유엔이 지리 포털사이트에 '일본해'라고 단독표기해 우리 외교당국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 외교당국의 태도는 답답한 측면이 있습니다.

권은영 기자 리포트 전해드리고 뉴스야 이어가겠습니다.

 

[리포트]
유엔이 운영하고 있는 지리 포털입니다. 동해가 '일본해'로 단독 표기 돼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이를 발견한 국내 민간외교단체 반크는 유엔 측에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유엔의 답이 없자 SNS를 통한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유엔지명표준화회의가 1977년 2개국 이상이 공유하는 영해는 명칭을 병기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음에도 유엔 스스로 이를 지키고 있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박기태 /  민간외교단체 '반크' 단장
"유엔 사이트의 일본해 표기를 방치하면 일본 정부가 이 내용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데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일본 외무성은 유엔도 '일본해'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며 국제 홍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본 외무성 '일본해' 홍보 영상
"2004년 3월 유엔은 유엔 공식 문서에서 '일본해'를 표준 지명으로 사용토록 하는 정책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외교부는 유엔을 상대로 항의성명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TV조선에 "단독표기가 유엔 사무국의 관행"이라며 "항의가 아닌 설득할 사항"이라고 했습니다.

또 "꾸준히 교섭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공유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유엔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때 더이상 방치하면 '동해'는 잊혀지고 '일본해'만 남는 상황이 될수도 있습니다. 

신범철 /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공식적 입장 표명이 필요한 거죠. (일본해 표기가) 관행으로 굳어질 수 있단 말이에요."

TV조선 권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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