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야?!] 심상정·안철수 표 어디서 오나?

홍연주 기자 | 2021.11.06 19:29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정진상 '경고'의 위력?" 입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 최측근인 정진상 선대위 부실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유동규 전 본부장과 통화했다는 보도 이후 검찰을 향해 경고를 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 부실장은 한달 전 TV조선의 통화 사실 확인 요청에는 "허위 억지 주장"이라는 거짓말을 했었죠. 그러다 지난 4일 결국 통화 사실이 드러나자, 당일 오전 9시에 '대선'을 거론하면서 공개적으로 검찰을 압박했습니다. "선거를 앞둔 엄중한 상황에서 검찰이 수사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대해 강력 경고한다"는 입장문을 낸 건데, 정 부실장의 '경고'도 이례적이지만, 이에 대한 검찰의 반응이 더 놀랍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앵커]
보도 출처가 자신들이 아니라는 걸 강조했죠?

[기자]
네, 검찰이 아주 신속하게 입장을 냈습니다. 정 부실장의 입장문이 나온지 30분만에 "통화내용은 검찰이 확보한 자료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통화 내용을 모르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정진상-유동규 통화 사실을 공개했겠느냐는 해명으로 읽힙니다. 그 다음날에도 "언론보도 이전에 어떤 통화 사실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연거푸 해명했는데, 이를 놓고 검찰이 '부실수사를 인정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압수수색 때 찾지 못했다가 나중에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유씨 휴대폰 내용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자인한 모양새가 된거죠.

[앵커]
검찰뿐 아니라 여당도 사실상 정 부실장과 유동규씨 통화 사실을 옹호했다는 지적도 나왔죠

[기자]
네. 여당의원들은 검찰 압수수색 직전 이뤄진 두사람 통화가 우연이라거나 정상적이라고 했습니다.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 공동수석 (어제)
"전화 통화를 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죠."

[앵커]
도대체 정 부실장이 어떤 인물이기에 이런 반응들이 나온 건가요?

[기자]
이 후보가 측근이라고 공개 거론한 두 명 중 한명이 정 부실장입니다. 다른 한명은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이구요. 정 부실장은 1994년 '성남시민모임'부터 이 후보와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재명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정진상 '경고'의 위력?"의 느낌표는 "바람이 불기도 전에 눕는다!"로 하겠습니다. 드라마 '추적자'에 "검찰은 바람이 불면 풀보다 빨리 눕는다"는 대목이 나오죠. 정 부실장과 유 전 본부장의 통화 내용이 윗선으로 향하는 결정적 고리가 될 거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야말로 검찰이 풀과 속도 경쟁을 한다는 오명을 벗지 못한다면 "특검 필요성" 목소리가 더 커지게 될 겁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심상정·안철수 표 어디서 오나?"입니다.

[앵커]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까지 대선 출마 선언을 했죠. 이 두명의 후보가 완주를 할지, 아니면 단일화를 할지가 이번 대선에 중요한 변수 중 하나여서, 이 두 후보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후보가 모두 완주를 했을 때 결과를 예상해보겠습니다. 지난주 실시된 4자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 박빙인 가운데, 심상정 후보는 4.4%, 안철수 후보는 4%였습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2.4%가 심 후보를, 국민의힘 지지층의 3.7%가 안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단일화가 성사됐을 때의 결과는 어떻게 예측해볼 수 있습니까?

[기자]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대 윤석열 양자대결 결과를 보겠습니다. 윤 후보가 10.9%p 오른 45.3%, 이 후보가 6.3%p 오른 40.9%로 나타났습니다.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더 늘었습니다.

[앵커]
선택지를 4명에서 2명으로 좁히니, 이 후보보다는 윤 후보 지지율이 더 올랐네요.

[기자]
네, 특히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보는 MZ세대와 중도층에서 이 후보는 한자릿수 상승에 그친데 비해, 윤 후보는 두자릿수로 상승을 했는데요. 이유는 심상정,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 분석을 통해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4자대결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들의 경우, 양자대결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4.4%가 지지후보가 없다고 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정의당은 거대 양당에 실망한 제3지대 진보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심상정 후보가 선택지에 없을 때는 관망세로 돌아선 셈이죠. 반면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들은 양자대결에서는 가장 많은 42.9%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고, 30.4%는 이재명 후보를 택했습니다. 중도층이 주로 지지하는 국민의당의 경우 단일화 시 거대 양당 중 차선으로 윤석열 후보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양자대결 구도 전환시 윤 후보가 더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배철호 /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의 분포로 볼때 아무래도 윤석열 안철수 단일화가 이재명 심상정 단일화보다 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정의당과 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단일화가 더 주목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군요.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심상정·안철수 표 어디서 오나?"의 느낌표는 "소수 야당의 의미!"로 하겠습니다. 자칫 사표로 전락할 우려에도 여전히 소수 야당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뭔지, 거대 정당의 두 후보는 정치공학적 단일화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소수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앵커]
홍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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