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벨평화상' 마리아 레사 "언론자유 없이 민주 없다"

김하림 기자 | 2021.11.22 21:03

국내 언론과 첫 공식 인터뷰 "포퓰리즘에 SNS 빨간불"
[앵커]
오늘 뉴스나인은 아주 특별한 분과의 만남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언론인으로서는 86년 만에,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입니다. TV조선 개국 10주년을 맞아 오늘과 내일 진행되는 글로벌 리더스 포럼에 화상 연사로 참여한 마리아 레사는 현재의 언론환경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 백년을 돌아볼 때 지금 언론자유가 가장 훼손되고 있다며 국제적 언론 탄압에 한국 언론도 공동 대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김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TV조선 10주년을 기념하는 글로벌리더스포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레사가 국내 언론과 첫 공식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마리아 레사는 노벨위원회가 언론자유 훼손이라는 강력한 경고를 세상에 보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리아 레사 / 노벨평화상 수상자
"노벨상 위원회가 세상에 신호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취재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는 언론인들을 대표해서 수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인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나치수용소에서 상을 받은 카를 본 오시에츠키 이후 86년만입니다. 지금이 히틀러 시대에 못지 않는 파시즘 시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마리아 레사 /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상은 벼랑 끝을 바라보고 있고 우리가 민주주의를 잃고 있을 뿐 아니라 파시즘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마리아 레사는 필리핀 두테르테 정권로부터 2년 만에 10건의 고소를 당하고 10번이나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소송에서 패소한다면 평생 감옥에 갇힐 수도 있습니다.

마리아 레사 / 노벨평화상 수상자
"이 사건들은 저와 래플러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에서 모두 패소한다면 저는 평생 감옥에 갇힐 수도 있습니다."

그녀는 또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 기술이 확증편향을 부추기고 있다고 작심 비판합니다.

소셜의 거짓말 바이러스가 민주주의의 공적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마리아 레사 / 노벨평화상 수상
"팩트가 없으면 진실이 없고 진실이 없으면 신뢰가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하나도 없다면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 인간의 노력과 공유의 현실은 불가능해집니다."

뉴욕타임스와 함께 10억달러 국제공익기금을 모금하고 있는 마리아 레사는, 한국언론에 글로벌 언론탄압에 공동 대응할 것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TV조선 김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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