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문제는 민주당" & '윤핵관'의 정체

서주민 기자 김정우 기자 | 2021.12.03 21:43

[앵커]
대선 정국의 깊숙한 뒷얘기를 들어보는 '대선설명서, 서반장 김반장' 시간입니다. 오늘도 여당의 서주민 반장, 야당 김정우 반장 나와있습니다. 서 반장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했습니까?

[서반장]
제가 준비한 설명서, '문제는 민주당' 입니다.

[앵커]
조동연 위원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이 문제가 일단락 되긴 했는데, 그간 민주당의 거짓해명이 논란을 키운 측면이 많아요.

[서반장]
네. 이번 조동연 파문이 커지는 과정에, 민주당의 대응과 검증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그 전에, 조 씨 전 남편의 가족이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며 저희에게 토로한 말이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前 남편 가족
"(조동연씨가) TV에 얼굴을 드러낼 때 우리의 상처는 어떻게 누가 어떻게 해주나요? 왜 쟤만 위로를 받아야 될까요. 우리는 어디서 위로를 받아야 될까요. 나는 그게 너무 너무... 속이 상해요."


전 남편 역시 자신의 SNS에 "큰 상처를 주고 떠나갔던 사람이 다시 당당하게 나타나 트라우마가 살아났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반장]
민주당은 이번 일이 사생활 영역 이기 때문에 제3자는 심판 자격이 없다고 했던데, 당사자인 전 남편 가족에게는 큰 상처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서반장]
그렇습니다. 민주당의 검증시스템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요.

[앵커]
물론, 전문성 문제도 같이 불거지긴 했지만, 특히 사생활 문제는 인사 검증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서반장]
민주당도 깊은 사생활 문제라 일일이 알기 어려웠다는 입장입니다. 선출직이나 임명직 고위 공직자도 아닌데, 어디까지 사생활 검증을 해야 하는가 생각해 볼 여지도 있고요. 다만 집권 여당의 대선을 지휘하는 상임선대위원장 자리는 검증이 불가피하고,, 도덕성과 직결된 혼외자 문제를 단순한 사생활로 볼 것이냐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앵커]
결과론이긴 합니다만, 민주당이 초반에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는 식으로 대응하지 않고 사실관계부터 정확히 파악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서반장]
네 바로 그 부분이 핵심입니다. 관련 의혹이 불거진 초기에 민주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한 법적조치"를 예고했고, 안민석 의원도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공당이 사실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고 협박까지 한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실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실이 아니'라고 못박은 거군요?

[서반장]
네. 특히 조 전 위원장의 전 남편과 가족들은 민주당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은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김반장]
조국 사태 때도 그랬고, 드루킹 때도 그랬고 민주당은 일단 무슨 일이 터지면 '가짜 뉴스' 라고 못박고 법적 조치를 얘기하는데,, 이번에도 그 패턴이 반복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반장]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도 "조동연 사태의 원인은 개인이 아닌 민주당에 있다"면서, "부실한 시스템의 문제를 여성혐오의 피해인 양 어물쩍 넘어가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언론의 보도만 문제삼을 뿐 정작 공당으로서의 잘못과 책임은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선거 철만 되면 여야 할 것 없이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다가 이런 식의 사고가 반복되는데, 인재영입 방식 자체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야당 얘기로 넘어가죠. 김정우 반장이 준비한 설명서는 뭡니까?

 

[김반장]
제가 준비한 소식은 '윤핵관의 정체' 입니다.

[앵커]
윤핵관, 그러니까 윤석열 후보 측 핵심관계자를 줄여서 '윤핵관'으로 부르는 거죠?

[김반장]
네, 요즘 야당이 아주 소란스러운데, 그 배경 중 하나가 바로 이 '윤핵관' 문제입니다.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특정 매체에 10차례 정도 윤핵관이 등장했는데, 최근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위원장, 삼각 갈등의 원인이 이 윤핵관의 입으로 꼽힙니다. 실제 "윤 후보 측이 김 전 위원장에게 최후통첩을 했다"는 기사를 두고선 김 전 위원장이 '주접을 떤다'며 굉장히 불쾌해했죠.

[서반장]
이 대표가 어제 인터뷰에서 윤 후보를 향해 '실패한 대통령' 이라고까지 언급한 걸 보면, 윤핵관에 대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던데요.

[김반장]
네 이 대표는 이런 '핵관'이 여러 사람이 있다며 내치라는 조건을 걸었는데, 윤 후보는 윤핵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입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굳이 따지자면 ['윤핵관 같은 사람이 설치지 못하게 하라'] 정도는 이건 요구사항이 아니고 당연한 겁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저는 그런 얘기를 [들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누가 그런 얘기를 저한테 한 사람도 없고요."

[앵커]
현장에서는 대충 짐작이 되지 않습니까? . 문제의 그 윤핵관이 도대체 누굽니까.

[김반장]
공식적으론 윤 후보 측에서 '핵심관계자'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권성동 당 사무총장이나 이양수 수석대변인 정도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아니라고 합니다. 정무적으로 조율하는 당사자이기도 해서 갈등을 부추길 이유가 없는 위치에 있기도 합니다.

이 대표가 잠행 도중 장제원 없는 장제원 의원 지역 사무실을 찾으면서, 장 의원이 윤핵관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해당 매체는 장 의원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서반장]
방금 거론한 정도의 분들이 아니면, 언론에서 핵심관계자란 수식어를 붙여선 안 되는거 아니에요?

[김반장]
그렇죠. 핵심이 아닌 사람은 정보도 제한적일 텐데, 이를 두고 핵심이라고 표현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앵커]
자, 보도는 보도대로 일단 두더라도, 이 대표는 지금 이 '핵관'의 개념 자체를 '여러 사람이 있 다'고 확장하지 않았습니까. 사실상 윤 후보 핵심 측근 그룹을 지목해 공격을 하는 셈인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계속 잡음이 나올 수 있잖아요.

[김반장]
네, 아무래도 검찰총장에서 곧장 야당 대선후보가 되다보니 정치권 인맥이 말끔하게 정리가 안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일단 윤 후보 주변에 '관계자들'이란 인물이 너무 많고요. 후보가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얘길 하면 핵심관계자를 자처하는 일부 인물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에 따라 부풀리거나 왜곡할 소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종인 전 위원장을 싫어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발언이 내부에서 나오면 이를 언론에 흘리는 방식이죠. 그러니까, '핵관'이라기보단, '핵관이 되고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앵커]
그런 사람들이 많다보면 집권에 성공할 경우 자리 다툼하다가 세월 다 보낼 거다... 이런 우려가 나오겠죠.

[김반장]
윤 후보 본인이 주변 관리, 메시지 관리에 일정 부분 실패한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원보이스'가 중요한데, 그게 제대로 안 되는 게 현재 가장 큰 난맥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두 반장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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