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고별사 "민주주의 지켜야"…동독 노래 들으며 '글썽'

이유진 기자 | 2021.12.04 19:23

'16년 리더' 독일 메르켈 총리 퇴임식
[앵커]
독일 최장수 총리, 앙겔라 메르켈의 16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퇴임식이 열렸습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달라는 고별사를 남긴 메르켈은 자신이 자랐던 동독의 노래를 들으며 긴 정치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유진 기자 리포트 전해드리고 뉴스야 이어가겠습니다.

 

[리포트]
전현직 장관 등 2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일 메르켈 총리가 연단에 오릅니다.

메르켈
"16년은 다사다난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제겐 도전이었지만 저를 채워나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퇴임식 전통에 따라 직접 고른 세 곡 중 '넌 컬러필름을 잊었어'란 노래가 연주되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메르켈이 20살이던 1974년, '펑크록' 가수 니나하겐이 불러 동독에서 인기를 끌었던 곡으로 회색빛으로 음울했던 동독 사회를 상징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동독에서 자란 사실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지만, 퇴임의 순간엔, 동독에서 보낸 시간을 떠올린 겁니다.

메르켈
"그 노래는 제 젊은 시절의 하이라이트였는데요. 동독에서 일어난 일이고 노래도 동독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모를 벗고 예를 표하는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뒤 메르켈은 손을 흔들며 퇴장합니다.

독일의 첫 여성 총리이자, 첫 동독 출신 총리, 전후 첫 최연소 총리 등 화려했던 수식어들도 역사 속에 남게 됐습니다.

'엄마 리더십'을 보여줬단 평가를 받는 그는, 증오와 폭력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메르켈
"우리의 민주주의는 비판적으로 토론하고 스스로를 바로잡는 능력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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