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야?!] 추미애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박경준 기자 | 2021.12.11 19:30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박경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추미애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입니다.
[앵커]
추미애 전 장관은 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이잖아요.
[기자]
최근 추 전 장관의 행보를 보고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는 얘깁니다.
김은혜 /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 (어제)
"차라리 추미애 前 장관님을 민주당 소속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모셔야 하나…"
추 전 장관은 최근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향해 "국모를 꿈꾼다", "줄리의 강은 파도 파도 끝이 안 보인다"는 등 비난을 이어가고 있고, '줄리를 목격했다'는 25년전 목격담을 받아 쓴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얼마전엔 윤 후보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리는 합성 사진도 직접 올렸더라고요. 이른바 추-윤 갈등의 앙금이 가시질 않는 모양이에요.
[기자]
네. 그런데 이런 활동들이 이재명 후보의 중도 확장에 과연 도움이 되느냐는 측면에서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이란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얼마전엔 이재명 후보가 조국의 강을 건너겠다며 이렇게 사과했는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일)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립니다"
추 전 장관은 그날 밤 곧바로 "인간 존엄을 짓밟는 것", "시대의 사명을 저버린 비겁한 짓"이라고 이 후보를 맹비판했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는 사과한다고 하는데, 민주당에는 여전히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사람이 많구나.. 유권자들은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죠.
[기자]
최근 자신이 두 번이나 공개적으로 했던 발언을 뒤집고 정치방송을 재개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마찬가집니다. 유 전 이사장은 "사람들이 다들 속도위반하는데 조 전 장관엔 GPS를 달아 과태료를 물렸다"면서, 검찰이 과잉수사를 했다는 옹호론을 펼쳤습니다.
유시민 / 前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9일)
"조국 교수와 그 가족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완전히 정당화하기 어려운 어떤 행위를 했느냐라는 문제가 하나 있고요.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앵커]
이 후보는 조국의 강을 넘으려고 애쓰는데, 조 전 장관에게 잘못이 있느니 없느니, 2년전 논쟁이 재소환된 셈이네요.
[기자]
네. 조국 흑서 제작진인 진중권 전 교수는 "추와 유의 등판으로 크게 어그러진 것"이라면서 "두 사람은 장외 윤석열 선대위"라고 꼬집었는데요. 유 전 이사장의 등판에 대해선 "영향력이 민주당 지지층에 한정돼 있고, 중도층에선 오히려 궤변에 대한 반감이 크다"면서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런 맥락에서 나온 공동선대위원장이었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추미애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의 느낌표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하겠습니다. 추미애 전 장관과 유시민 전 이사장의 전면 등판은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을 둘러싸고 혼란스러웠던 기억을 다시 살아나게 했는데요. '이재명 호'가 추미애·유시민이라는 두 선원을 태우고 이른바 '조국의 강'을 완벽하게 건널 수 있을 지, 중도 싸움이 될 대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AI가 선거운동?" 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이 선대위 출범식에서 공개한 'AI 윤석열' 영상은 저도 봤는데, 정말 감쪽 같던데요.
[기자]
네. 윤 후보의 특징인 '도리도리'가 없는 걸 빼면요. 잠깐 보실까요.
AI 윤석열
"'AI 윤석열'입니다. 윤석열 후보와 너무 닮아 놀라셨습니까?"
이준석 대표의 선거 전략인 '비단주머니' 가운데 하난데요. 후보가 가지 못하는 방방곡곡을 AI 윤석열이 누비게 하겠다는 겁니다. 이재명 후보측도 선대위 청년본부에서 이 후보를 꼭 닮은 디지털 아바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봇
"안녕하세요. 이재명 후보의 아바타 '명탐정 이재봇'입니다"
[앵커]
참 여러 생각이 교차하는데요. 그냥 후보 영상을 찍어서 틀어주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어떤 원리로 구현되는 겁니까?
[기자]
텍스트를 AI에 입력하면 홀로그램으로 후보의 모습을 띄우는 방식인데요. 최근 방송 인터뷰에도 나서기 시작했고, 저희에게도 출연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이 자리에 한 번 모실까요?
[앵커]
저 AI 윤석열은 제가 묻는 말에 실시간으로 대답이 가능한 건가요?
[기자]
그것까진 어렵고 사전 질문지를 통해 답변을 미리 입력해야 한다더라고요.
[앵커]
그런 식이면 AI가 후보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게 아니라, 선대위 관계자가 대신 정리한 답변을 읽는 정도겠군요.
[기자]
확실히 새로운 시도로 화제성은 있는데, 여러 논쟁거리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후보가 허위사실을 발언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 받지 않습니까? 그런데 AI 후보에게도 이런 선거법 적용이 가능한지, 책임 소재와 처벌 대상은 후보인지, 메시지를 입력한 사람인지, 아니면 AI를 개발한 사람인지 복잡해지겠죠. 선관위는 아직 AI 후보를 활용해 구체적으로 어떤 선거운동을 할 지 알 수 없다면서, 판단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짜뉴스 등으로 악용될 수 있는 소지도 있잖아요.
[기자]
지금 보여드릴 영상을 자세히 보시죠.
오바마 前 미국 대통령 '딥페이크' 영상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완전한 머저리입니다. 물론 아시다시피 나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딥페이크' 영상
"인공지능 대통령 1호 문재인 입니다"
발언 내용이 아니었으면, 두 분 모두 가짜라는 점을 선뜻 알아차리기 힘들죠. 이런 식으로 누군가 악의적 의도로 AI 후보를 만들어서 네거티브에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권은 AI 후보 활용엔 부정적인데요. 여당 몫 방통위 상임위원을 지낸 고삼석 동국대 교수는 "아바타로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것은 일종의 '사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AI 선거운동?"의 느낌표는 "불편한 골짜기!"로 하겠습니다. 사람과 너무 닮은 로봇을 볼 때 인간의 뇌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AI와 빅데이터, 매타버스 등 신기술이 선거에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이번 선거에서 주목해볼 부분이 또 하나 늘었네요.
[앵커]
박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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