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효과와 유의점은
최원희 기자 | 2021.12.27 21:11
[앵커]
앞서 보신대로 식약처가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긴급 사용을 승인했는데, 이제 정말로 코로나 치료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지 따져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일단 이 약은 누구에게 공급됩니까?
[기자]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12세 이상 경증 또는 중등증 환자가 대상입니다. 간이나 신장에 심각한 질환이 있는 분들에겐 투여가 권장되지 않고요. 임신부는 위해 여부를 따져 제한적으로 투여할 수 있고, 투약 기간 동안 수유도 중단해야 합니다. 먹는 방법은 보시는 것처럼 분홍색 알약 2개, 흰색 알약 1개를 함께 하루 두 차례 5일간 복용하는데요. 증상이 나타난 뒤 바로 복용을 시작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바이러스 증식이 많이 일어나서 몸이 망가진,위중증이 된 상황이라면 이 약을 아무리 줘도 소용이 없는 거예요. 경증 무증상 정도에서 예방적으로 입원하지 않게끔 하는"
[앵커]
백신들도 변이에 대한 효과가 문젠데, 알약 시험 단계 이후에 나온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습니까?
[기자]
식약처는 델타 변이 환자가 98%였던 임상시험에서 치료제를 통해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88%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고 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선 아직 시험으로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팍스로비드가 차단하는 단백질은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부위라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부작용은 없습니까?
[기자]
부작용은 미각 이상, 설사, 구역질 등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경미한 증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약물들이 있습니다. 부정맥·고지혈증·통풍 등에 사용되는 약물은 팍스로비드 효과를 줄일 우려가 있기 때문에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땐 해당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HIV 환자의 경우, 복용하는 약 성분이 팍스로비드와 겹친다면 내성 발생 위험성이 있고요. 미국 NBC 방송은 "혈액 희석제나 일부 항우울제 등과 함께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식약처가 발표하는 병용 금기 약물 목록을 복용 전에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앵커]
머크 사에서도 먹는 치료제를 개발했잖아요. 이 약의 승인은 왜 늦어지는 겁니까?
[기자]
네, 오늘 식약처는 "효과성에 대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죠. 승인 신청 접수만 보면 몰누피라비르가 팍스로비드보다 한 달이나 빨랐습니다. 하지만 투약 효과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크 사는 지난 10월 임상시험 중간 발표에선 "중증 위험을 50% 낮춰준다"고 했는데 지난달 최종 결과에선 "30%"라고 한 건데요. 이후 5만 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했던 프랑스가 몰누피라비르 계약을 취소하는 등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앵커]
일단 판매하는 건 아니고 정부가 확보해서 대상자들에게 나눠주는 건가요? ( 그렇습니다 ) 중증환자는 확실히 줄겠지만 이걸로 다 끝나는 건 아니다, 그렇게 봐야 겠군요. 백신도 맞아야 되고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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