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독과점 우려' 대우조선 합병 불승인…조선업 구조조정 좌초
박상현 기자 | 2022.01.14 21:27
혈세 추가투입 불가피
[앵커]
현대중공업 계열의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이 결국 물거품이 됐습니다. 유럽연합이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막아선건데, 20년 동안 대우조선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산업은행이 난감해졌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EU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승인을 거절했습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LNG 운반선의 60%를 독점하게 되고, LNG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 EU 집행위원
"두회사는 인수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구제책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합병을 승인할 수 없었습니다."
EU가 반대하면서 현대중공업은 오늘 기업결합 신고를 철회했고, 공정위도 합병 심사절차를 종료했습니다.
지난 2019년 두 회사의 합병 계약 체결 이후, 3년 여만에 원점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문제는 대우조선의 1조 2천억원 규모의 적자입니다. 현대중공업을 제외하고는 부채를 감당하며 대우조선을 인수할 기업이 희박하다는 겁니다.
결국 20년 동안 13조원의 공적자금을 쏟아 부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또다시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직면했습니다.
홍성인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수주) 프로젝트가 완료되기 전까지, 선박이 완료되서 인도되기 전까지는 부채 비율이 높아져요. 전체적으로..."
조선업 구조조정이 좌초되며 대우조선 민영화는 다음 정부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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