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미스터리…단독 범행 가능?

노도일 기자 | 2022.01.15 19:04

[앵커]
피해금액이 2천억 원이 넘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의 피의자가 어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상장사 가운데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어떻게 직원 한 명이 이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던 건지, 많은 의문이 남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노도일 기자가 오스템 임플란트 횡령의 미스터리에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검찰로 송치된 이 모 씨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단독범행 맞으세요?) …."

#의문 1 : 들킬게 뻔한 자택에 왜 숨었나?

횡령 뒤 도주한 이 씨가 몸을 숨긴 곳은 자택 건물 다른 층에 있는 세입자의 방, 마치 검거를 기다렸단 듯, 자택 건물에 숨어 있다 수사 착수 이틀 만에 붙잡힌 겁니다.

이웃 주민
"끝나서 (세입자보고) 연장 안 하고 나가라 하더라고. 이사비용 주면서 나가라 그랬다…"

#의문 2 : 왜 금괴는 들킬게 뻔한 곳에 숨겼나?

이 씨가 회삿돈으로 사들인 680억 상당의 금괴를 숨긴 장소도 의문입니다.

금괴가 나온 곳은 이 씨 자택과 아버지의 집, 그리고 여동생 집으로, 들킬게 뻔한 곳에 마치 회수를 기다리는 듯 숨겨놓은 겁니다.

#의문 3 : 장기간 수백억 원씩 빠져 나갔는데 아무도 몰랐다?

가장 큰 의문은 장기간 많은 돈을 빼돌린 정황을 회사 누구도 몰랐다는 겁니다.

특히 이 씨가 회삿돈에 처음 손 댄 것으로 알려진 2020년 말, 235억 원 횡령은 회사 측도 그해 연말 이미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는 그런 이 씨에게 계속 재무팀장을 맡겼고, 이후 이 씨는 지난해 3월부터는 더욱 큰 투자에 나서 3월과 11월 사이 이 씨가 회삿돈으로 산 주식은 42개 종목, 거래액은 1조2000억원에 이르게 됩니다.

회사 측은 윗선 개입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
"잔액증명서라고 있는데요 그거하고 대조를 해가지고 저희가 이제 통제를 하고 있는데 이 직원이 이제 잔액증명서를 위조를…"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가총액 2조원 규모의 회사에서 내부 통제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홍기용 /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
“지출의 원인이 되는 사람과 실제 돈을 지출해 주는 사람은 분리돼 있어야 하고, 서로 견제할 수 있는 것이 당연히 갖춰져야…”

이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윗선 개입'을 주장하다 아버지의 극단 선택 뒤부터는 '단독 범행'이라고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과연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의 미스터리를 풀어낼 수 있을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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