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원웅, '광복회 카페' 자금 수천만원 횡령 의혹

박경준 기자 | 2022.01.25 21:12

前 측근 "옷값·안마 등에 유용"
[앵커]
지금부터는 저희가 단독으로 취재한 광복회 김원웅 회장의 횡령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광복회는 재작년 5월부터 국회에서 카페를 운영해 왔습니다. 여기서 낸 수익으로 국가유공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광복회가 당연히 해야할 좋은 취지의 사업이었고, 그래서 국회도 임대료 한푼 받지 않고 자리를 내줬습니다.

그런데 이곳 카페의 자금 일부를 김원웅 회장이 사적으로 유용해 왔다고 광복회 전 간부가 폭로했습니다. 지난 한해동안 이렇게 새어나간 돈이 5천만 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원웅 회장은 이 돈으로 옷을 맞춰 입고 이발소를 가고, 심지어 안마 비용으로 쓰기도 했다고 이 간부는 폭로했습니다.

먼저 박경준 기자의 단독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오후 시간 국회 내 야외 카페가 붐빕니다.

광복회는 기자회견 등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소통관 앞에서 2020년 5월부터 이 카페를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운영을 총괄했던 전 광복회 간부 A씨는 TV조선 취재진에게 지난 1년여 간 카페 자금 4500여만원을 횡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횡령은 김원웅 광복회장의 지시로 이뤄졌고, 이 돈은 김 회장의 의상 구입비와 안마시술소, 이발소 이용 등에 쓰였다는 겁니다. 

A씨 / 前 광복회 기획부장
"김원웅 회장이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 하면 국회 카페에서 나오는 돈을 우리가 좀 자유롭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A씨는 자신이 횡령금을 입금한 내역과 이 돈이 이발소와 한복업체 등에 송금된 내역이 담긴 통장 사본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이 통장은 김 회장 비서의 명의로 돼 있습니다. 

이발소 관계자
"그(김원웅 회장) 측근들이 와서 (결제)할 때가 있어요"

A씨는 횡령액이 부족했을 때는 본인이 채워넣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A씨 / 前 광복회 기획부장
"김원웅 회장의 뒷돈은 일단은 기본적으로 카페에서 나갔고, 내가 떼웠다고 보면 돼요."

A씨는 자신과 함께 김 회장도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법조계에선 김 회장 지시가 입증되면 횡령 혐의가, 지시가 아니라면 장물 취득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A씨 / 前 광복회 기획부장
"처음부터 김원웅 회장의 뒷돈 댈 마음은 없었어요. 그건 구질구질하잖아요. 너무 지저분하고"

김 회장은 수차례 전화와 문자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 김 회장의 부인은 "A씨의 과잉 충성이었다"며 횡령 지시 여부를 부인했습니다.

또 "해당 금액은 자신이 모두 갚아줬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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