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갈수록 확산하는 반중정서, 원인은?
최원희 기자 | 2022.02.09 21:40
[앵커]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 판정에서 촉발된 반중 정서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중계를 지켜본 분이라면 누구나 해도 너무 했다 라고 생각하실텐데, 이 생각들이 우리 대선과도 맞물려 중요한 변수가 될 거란 전망이 있습니다. 최원희 기자와 따져 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우리 선수단 철수하라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는데, 이건 비단 판정 문제때문만은 아니겠지요? 우리 국민들의 반중 정서가 원래 이렇게 높았습니까?
[기자]
한국리서치가 올 1월 실시한 '주변 5개국 호감도' 조사입니다. 미국이 55.8도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 북한, 일본이 뒤를 이었습니다. 중국은 27도로 가장 낮았습니다. 1년 전엔 29.6도를 기록해 4위였는데 일본보다 낮은 5위로 내려왔습니다.
[앵커]
얼핏 생각하기에는 반일 정서가 더 클 것 같은데 반중 정서가 만만치 않군요 이유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시사인이 지난해 5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입니다. 어떤 사건들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영향을 주나 봤더니, 황사·미세먼지 문제가 89.4%로 1위 였고, 코로나 발생과 대응, 그 다음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문제, 사드 보복 순이었습니다. 모두 우리나라에 실질적인 경제적·사회적 피해를 준 사건들이죠.
한중 역사·문화갈등도 72.7%나 됐는데요. 올림픽 개회식에서 불거진 '한복논란' 이전부터 우리 역사와 문화를 중국에 편입시키려는 시도에 대한 국민 반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은 '공정성' 문제에 불을 지피면서 분노가 더 커졌습니다.
[앵커]
이번 판정 논란은 공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 2030 세대들의 정서를 정면으로 건드렸다는 평가도 있지요?
[기자]
네, 앞서 보신 '주변 5개국 호감도'를 보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20대 16.6도, 30대 20.1도로, 전체 평균인 27도보다 낮았습니다. 이번 판정 논란 이후 한중 온라인 장외전이 펼쳐질 정도죠. 2030 세대가 중국 네티즌들의 판정 옹호에 맞서 활발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흥규 /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소장
"자부심이 대단히 강한 세대잖아요. 문화적인 공격이라든가 부당함에 대한 거부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요. 인터넷 세대 아닙니까.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고"
그동안 사드 보복 등 중국과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우리나라의 대처가 미온적이었다는 불만이 누적된 거란 해석도 있습니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선 확산하는 반중정서가 2030 표심을 잡는 데 중요 변수가 될 가능성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미중 갈등도 심각한데 미국이나 다른 서방국가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조사에서도 일본, 호주, 미국 등 선진국도 우리나라보다 반감이 더 높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나왔습니다. 신장 위구르에서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며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번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죠. 중국에 대한 견제라고도 볼 수 있지만, 복합적인 요인들이 세계적인 반중정서에 영향을 주고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이호철 /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중국의 힘의 정치 또 여러 가지 정치적인 탄압, 인권 문제, 거기에다 코로나 사태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
[앵커]
이런 국가적 평판이 자신들의 미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중국도 냉정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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