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신천지와 생태탕 & 윤석열도 사전투표?

서주민 기자 김정우 기자 | 2022.02.18 21:45

[앵커]
대선정국의 깊숙한 뒷얘기를 들어보는 대선설명서 서반장, 김반장 시간입니다. 오늘도 여당의 서주민 반장 먼저 시작하죠.

[서반장]
네, 제가 준비한 건 "신천지와 생태탕"입니다.

[앵커]
지난해 재보궐 때는 생태탕, 이번엔 신천지, 그런 이야기죠?

[서반장]
그렇습니다. 지난해 민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큰 표 차로 패했는데, 당시 내부에선 "생태탕 얘기만 하다가 졌다"는 자성론이 나왔었죠.

[김반장]
지금 민주당이 연일 윤석열 후보의 무속 연루 의혹으로 맹공을 퍼붓고 있는데, 생태탕 전략과는 뭔가 다른 게 있는 건지 궁금하긴 합니다.

[서반장]
전략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신천지 공격 포인트를 다시 한번 짚어보죠. 그러니까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무속인 말을 듣고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건데,, 일단 이런 주장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의 요구에도 윤 후보가 압수수색 하지 않은 건 분명한 사실이죠. 하지만 윤 후보 주장대로 당시 방역당국이 공개적으로 강제수사의 부작용을 우려한 것 역시 사실입니다.

김강립 / 2020.3.2
"자칫 정부의 강압적인 그런 조치들로 인해서 신천지 신자들이 이렇게 음성적으로 숨거나 오히려 방역에 있어서 긍정적이지 않은 효과들도"

[앵커]
추미애 장관이 상황극까지 찍으면서 강하게 같은 주장을 펴고 있는건 뭔가 다른 근거가 있는거 아닙니까?

[서반장]
윤 후보가 그런 걸 물어봤다는 무속인 말의 전언을 전한 세계일보 보도가 유일한 근거입니다.

[김반장]
이재명 후보가 3주 전에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얼마 안 가 네거티브를 했으니까 다른 여당 인사들이 공세를 펴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그래도 (L자 손가락 하며) 손가락 L자 이야기는 너무 나간 거 아닙니까. 이걸 봐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그렇게 하고 있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재명 후보, 고민정 의원, 여기는.. 양 캐릭터도 있네요.

[서반장]
문제는 이런 의혹 제기가 일부 의원들이 던지는 무리수가 아니라는 겁니다. 선대위 전략본부에서 만든 문건입니다. 주술 중독, 알콜 중독 의혹 윤석열 대통령 되면 나라 망한다. 국민의힘엔 신천지가 바글바글하다 라는 등의 내용이 유세 메시지 기조로 적혀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구사하는 네거티브라는 거군요?

[서반장]
네 실제로 이재명 후보도 주술 논란을 주요 공격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이재명 / 16일
"가야갈 길을 점쟁이나 주술가에게 묻지 않고 국민에게 묻겠습니다."

유능한 이재명과 대비되는 무능하고 주술에 휘둘리는 윤석열의 이미지를 대비시키겠다는 전략인 겁니다.

[앵커]
윤 후보가 무속인과 가깝다고 주장할 수는 있는데, 그들의 말을 듣고 국정을 운영할 거라고 주장하는건 그야말로 상상인 거지요?

[서반장]
네, 지난달 한 여권 인사가 이런 칼럼을 썼습니다. 유권자가 민주당에 물었던 질문은 '민주당 너희가 얼마나 잘못을 한 지 아느냐"였다. '생태탕'이나 '페라가모'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같은 걸 묻고 있는 유권자가 많다면 저런 네거티브가 효과를 발휘하긴 쉽지 않을 듯합니다.

 

[앵커]
김정우 반장은 뭘 준비했습니까?

[김반장]
"윤석열도 사전투표"입니다. 지금 일부 보수진영에서 사전투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죠. 그래서 윤석열 후보가 상징적으로 사전투표를 하는 방안이 당내에서 진지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는 배우자 김건희씨와 시아버지인 윤기중 교수와 함께 투표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얘기가 나옵니다.

[서반장]
지금 일부 보수층에선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고 있잖아요.

[김반장]
네 특히 유튜브를 중심으로 그런 주장들이 여전히 강한데요, "사전투표를 하면 투표함이 바꿔치기 당한다" "야당이 사전투표를 자꾸 독려하면 차라리 기권하겠다" 이런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국민의힘 입장에선 그런 주장이 선거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

[김반장]
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살펴볼텐데, 최근 저희 TV조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 지지자는 거의 30%가 사전투표를 하겠다는데, 윤 후보 지지자는 11%에 그쳤습니다. 어제 발표된 지상파 3사 조사에서도 이 후보 쪽은 40%에 육박했지만, 윤 후보 쪽은 15%에 그쳐 25%p 차이가 났습니다. 두 조사 모두 윤 후보 지지층은 80% 안팎이 본투표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앵커]
결국 당일날 투표하려고 미루다가 방역 상황 같은 이유로 투표 못하는 경우가 많이 생길수 있다 이런 걱정인거지요?

[김반장]
네 맞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대선 투표일이 총 3일인데, 한쪽은 사흘 동안 투표하고, 다른 쪽은 하루만 투표하겠다고 하면 득표율이 당연히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선거 전략의 기본이 지지층의 투표 결집인데, 불리할 수밖에 없는 거죠.

[서반장]
앵커가 말씀하신 코로나 변수도 있지 않습니까. 전문가들 예측으론 다음달 초 하루 확진자가 20만명까지 갈 수도 있다는데 투표율이 큰 변수 아닌가요?

[김반장]
맞습니다. 이렇게 사전투표와 본투표 사이 사흘 동안 수십만명 확진자가 추가될 수 있고, 가족들과 접촉자들까지 포함하면 100만명 넘는 사람들의 투표에 영향을 줄 수도 있죠. 물론 이번에 선거법을 바꿔서 확진자와 접촉자 투표를 한시간 반 동안 추가로 보장해놨지만, 이분들의 이동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실제 투표로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특히 윤 후보 지지세가 강한 노년층에서는 코로나에 대한 걱정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윤 후보나 부인 김건희씨가 사전투표에 직접 나선다고 하면 이런 분위기를 바꾸는 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군요.

[김반장]
선대본의 핵심 관계자들은 윤 후보가 반드시 사전투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후보는 아직 입장을 정리하진 않은 상황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두 반장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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