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분 격화…이상민 "배신한 적 없어"↔김우영 "악담 말고 떠나라"
황정민 기자 | 2022.03.15 10:34
대선 결과에 자성 목소리를 낸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을 겨냥해 선거대책위원회 출신 인사들이 "배신자"라고 비판하자, 이 의원이 다시 반박하는 등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김우영 전 선대위 대변인이 14일 SNS에 "비대위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생각났다"며 "잊을 만하면 나타나 총구를 거꾸로 돌려 쏘는 작은 배신 반복자 이상민을 축출하라"고 공개 저격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이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민주당을 생각하면 내로남불, 위선, 오만, 독선, 패거리 의식 등을 떠올린다"고 분석한 걸 겨냥한 것이다.
이경 전 선대위 대변인도 같은 날 SNS에 '尹을 악마로 모는 데만 매몰, 당 가치·원칙 사라졌다'는 제목의 이 의원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이 발언은 정말 실수하신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배신자' 발언에 대해 "뭐 그건 웃어버려야지 이런 소리, 저런 소리 들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그러나 말을 함에 있어서도 조금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 저는 민주당을 배신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고, 제 나름 당에 대해서 올바른 길로 가는데 누군가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다시 글을 올려 "당신의 생각을 탓하고 싶지 않다. 생각은 자유다. 나는 당신의 서 있는 자리를 다시 생각해보라는 것"이라며 "선혈이 낭자한 싸움 끝에 간발의 차이로 진 동지에게 위로는커녕 악담을 퍼붓는 당신의 마음은 누구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상처난 자리에 소금 뿌리는 행태가 그토록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면 애초 당신은 우리의 편이 아니었던 것"이라며 "그렇다면 그냥 떠나면 될 것을 적의 펜대 위에서 긴 혀를 나부릴(놀릴) 필요가 뭐가 있느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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