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 시대' 열리나…인수위로 본 尹의 인사스타일
박성제 기자 | 2022.03.15 21:17
[앵커]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로 용산 국방부 청사가 검토되면서, 광화문이 아닌 용산 대통령 시대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수위 인사도 퍼즐이 속속 맞춰지고 있는데, 윤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치부 박성제 기자와 자세한 얘기 좀 더 나누겠습니다.
박 기자, 용산이 광화문보다 제일 나은 건 어떤 점입니까?
[기자]
일단 대통령 집무실과 헬기장, 지하벙커가 한 공간에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서울청사에 집무실, 기존 청와대 자리에 지하벙커가 있으면, 긴급상황시 대통령이 차량 등을 이용해 급박히 이동 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비상 대처 방식이라곤 할 수 없죠.
[앵커]
그럼 국방부 내에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갈만한 공간은 있습니까?
[기자]
현재로선 공실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오게 되면 국방부는 일부 이전이 불가피한데요. 4성 장군 출신 인사는 국방부는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로 옮겨 함께 두는 것이 전시 대비와 효율적 작전 수행에 훨씬 유리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앵커]
용산 대통령 시대에 단점은 없습니까?
[기자]
경비 문제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현재도 국방부 주변엔 고층 건물들이 많아,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상황입니다. 담장을 현재보다 높게 올리거나, 건물 외벽에 특수한 필름 코팅 등으로 보안을 높여야할 필요성은 제기됩니다.
[앵커]
그런데 용산 집무실에 담을 쌓다보면, 자리만 옮겼지 '구중궁궐'이라 불리는 현재 청와대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올텐데요.
[기자]
네. 다만 대통령 경호나 집무실 경비를 보완하더라도, 청와대에서 가장 문제로 지적됐던 대통령과 참모진과의 물리적 거리 문제는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과 참모진이 한 건물을 쓰면서, 수시로 소통하면 '문고리 권력'도 사라진다는 게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앵커]
인수위 얘기도 좀 해보죠. 오늘로 인수위원 12명, 딱 절반이 채워졌는데 윤 당선인 인사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이 뭡니까?
[기자]
정치권에서 나오는 평가들을 종합하면 한마디로 '능력주의'라고 하겠습니다. 인위적인 성별, 학벌, 지역, 출신 배분이 없다는 건데요. 실제로 4명 뿐인 '위원장' 직책을 가진 인사들을 보면 특이한 점이 발견되는데, 모두 현 여권 출신 인사들이란 겁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를 역임하기도 했고, 박주선 취임식준비위원장은 DJ정부, 김병준 지역균형발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출신입니다.
[앵커]
물론 이명박 박근혜 정부 인사들도 많이 포함됐죠?
[기자]
네.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한 김성한 외교안보분과 간사는 MB정부 외교부 차관, 김태효 전 대통령전략기획관도 MB정부 인수위원을 지냈습니다. 경제1분과의 최상목 전 기재부 차관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 비서관으로 근무했는데요. 당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지시를 받고 미르K재단 설립 실무 회의를 주재해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윤 당선인과는 악연이라면 악연인데, 관가에서 워낙 실력을 인정 받는데다 선후배 관료들로부터 신망도 두텁다보니 역시 능력주의 인사로 꼽힙니다.
[앵커]
그런데 너무 정치적 안배가 없다보면 이것도 부작용이 있을수 있을텐데요
[기자]
네. 인수위원 12명을 포함해 총 18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11명으로 60%가 넘습니다. 특히 윤 당선인이 나온 서울대 법대는 박주선 권영세 원희룡 유상범 최상목 등 5명이나 됩니다. 능력 위주 인선이라지만 지나친 쏠림은 비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역시 참고할 대목이군요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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