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車 오늘이 제일 싸다"…우크라 사태로 '카플레이션'오나
박상현 기자 | 2022.03.20 19:16
[앵커]
자동차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습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유로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올리면서 자동차와 인플레이션을 조합한 이른바 '카플레이션'이란 말이 등장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이윤은 더 챙기면서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단 비판입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박상현 기자가 소비자만 외면하는 카플레이션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테슬라의 SUV 전기차. 차량 가격을 이번달 두차례에 걸쳐 520만원 올렸습니다.
보급형 전기차 역시 310만원 인상했습니다.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원자재와 물류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인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차량 가격을 올리는 일명 '카플레이션'이 현실화 된 겁니다.
원인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가격 폭등입니다.
니켈 가격은 지난 8일, 장중 두배 넘게 뛰며 역대 최고가까지 치솟았습니다.
배터리의 또다른 소재인 코발트도 50% 넘게 오르며 전기차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홍성욱 /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주요 원자재 니켈, 알루미늄은 러시아산들이 많아서 수급 여건이 안 좋아질.."
카플레이션은 전기차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철광석, 알루미늄 등 차량용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업체들은 차량 가격을 해마다 올리고 있습니다.
2020년 1570만원이던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은 연식 변경을 거쳐 올해까지 296만원 올랐고, 한국 GM과 르노코리아의 SUV도 같은 기간 최대 300만원이 인상됐습니다.
벤츠와 BMW의 대표 모델들도 340만원에서 최대 960만원까지 차량 가격을 올렸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까지 겹치면서, 언제 자동차를 넘겨받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자동차 구매 대기자
"신청하고 10개월 기다리라고 얘기를 들었거든요. 매년 신차가 나오는데 10개월이면 가격이 또 인상이 되니까 답답하죠."
그래서 자동차 값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급등한 차량 가격은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테슬라와 현대차 등 주요 자동차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크게 치솟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자동차 회사들이 "덜 팔아도 더 남기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모든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한다는 측면에서 자동차 제작사가 그 비용을 흡수할 수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만 배불리고 소비자는 고통받는 '카플레이션' 현상이 언제쯤 끝날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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