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코로나 사망자 실제로는 더 많다?…이유는

최원희 기자 | 2022.03.23 21:23

[앵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 구간에 도달하면서 코로나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공식 집계로 잡지 않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따져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통계에 잡히진 않지만 코로나 때문에 숨진 분들이 있다는 거죠?

[기자]
네, 현재 공식 집계되는 코로나 사망자는 바이러스가 있었다고 확인된 경우인데요. 코로나에 걸렸는데 검사를 받지 못한 채 숨지거나, 코로나 완치 뒤 합병증이나 후유증때문에 숨지거나, 코로나로 인한 병상 부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일반 환자도 있겠죠. 이런 분들이 포함되면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아집니다. 이들이 '초과사망', 즉, 예년 수준을 넘어 발생하는 사망자 규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박일도 / 한국장례협회 회장
"코로나 확진이 됐다가 완치됐다고는 하는데 그로 인해서 병세가 악화돼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앵커]   
이런 분들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델타 변이 유행으로 '병상 대란'이 일었던 지난해 12월 한달간 코로나 사망자가 1900명대로 폭증했는데요. 같은 달 전체 사망자 수는 3만 1634명이었는데, 코로나 유입 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2월 평균 사망자 수, 2만 6709명보다 약 5000명 많습니다. 급격한 고령화 추세를 고려해도 큰 차이인데요. 이 '초과사망' 규모에서 코로나 사망자를 빼면 약 3000명인데, 이들이 코로나로 인한 간접 사망일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김부섭 / 현대병원 (코로나 거점 병원) 원장
"코로나 때문에 다른 환자가 밀려 나가는 거고 정기 수술 못하거나 암 수술이 연기되거나 중증 환자를 받을 병상이 없거나…."

[앵커]  
의료체계 과부하가 코로나 외 여러 사망 요인에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겠군요?

[기자] 
네, 오미크론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3월이 더 걱정입니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의 화장 건수로 코로나 관련 사망자를 추정해 봤습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 유입 전 3년치와 비교해 봤더니, 코로나 직접 사망을 제외하고도 화장 건수가 하루 240여 건 더 늘었습니다.

[앵커]  
물론 이분들이 모두 코로나 때문에 숨졌다고 볼 순 없겠지만, 코로나 시기에 유독 많이 늘어난 건 맞는 것 같네요. 간접 사망까지 포함한 코로나 사망자를 가늠해볼 수 있나요?

[기자] 
정확한 추정은 어려운데요.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세계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공식 사망자 집계치 약 600만 명의 3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내 코로나 관련 사망자도 누적 사망자 1만 3432명의 최소 2~3배, 3만 명 이상일 거란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의료 시스템이 거의 지금 붕괴된 상황인데 초과 사망자가 그때보다도 훨씬 많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고, 사망하지 않았어도 될 국민의 생명이…."

[앵커] 
사망자 규모가 워낙 커지고 있어서 정점 구간이 얼마나 계속될지 걱정이 앞서는군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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