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당하는 쿠팡의 '다크패턴' 마케팅 논란

김충령 기자 | 2022.05.02 21:33

상품 주문하려 했을 뿐인데,'쿠팡 멤버십 연장'
[앵커]
쿠팡이 다음달부터 유료 멤버십인 '로켓 와우' 월회비를 대폭 올립니다. 회비가 72%나 올라, 기존 회원들은 멤버십을 연장할 건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는데요, 쿠팡이 소비자가 얼떨결에 인상에 동의하도록 만들어 버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충령 기자입니다.

 

[리포트]
로켓와우 회원인 임모씨는 부지불식간에 인상된 회비 자동결제에 동의했습니다.

동의 의사를 묻는 팝업은 무시했지만, 물건을 사려고 하자 '동의하고 구매하기' 버튼이 나왔습니다.

주문에 동의하냐는 것인줄 알았는데, 월회비 변경에 동의하냐는 말이었습니다.

임모씨 / 서울 서대문구
"좀 강압적으로 동의를 받은 게 아닌가…결국 어떤 것을 배송해야 될 때, 승인 (사실)을 보게끔 한 것에 대해 화도 나고…."

월 2900원의 회비면 로켓배송료가 공짜고, 반송도 쉽습니다.

저렴한 서비스로 회원 900만명을 확보하곤 요금을 4990원으로 72%나 올린 겁니다.

탈퇴를 원해도 동의하도록 만드는 '다크패턴',일명 눈속임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혜림 / 서울 종로구
"이런 소비자가 생길 수 있다는 거를 염두를 했어야 되는 건데, 아마 염두 하고도 그랬을 것 같기는 하거든요."

쿠팡 뿐이 아닙니다. 자신도 모르게 개인정보를 제공하거나 광고를 보는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주요 앱 97%가 이같은 행태를 보였습니다.

마땅한 제재 수단도 없습니다.

쿠팡은 "고객의 결정에 대해 이메일을 보내 추가로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고, 언제든 그 결정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다크패턴이라고 합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소비자의 잘못된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화면 자체의 버튼 위치라든가 내용이라든가 이런 것을 바꿔야…."

1등 쇼핑앱으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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