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야?!] 조희연의 3번째 어부지리?
황정민 기자 | 2022.05.29 19:41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황정민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조희연의 세 번째 어부지리?'입니다.
[앵커]
서울시 교육감 선거 얘기군요. 조희연 교육감이 3선에 도전하잖아요. 수성 가능성이 높다는 건가요?
[기자]
뚜껑은 열어봐야겠지만, 일단 조 교육감에게 상당히 유리한 구도입니다. 투표 당일 받아볼 교육감 투표용지를 보시면요. 조 교육감을 포함해 후보자 6명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이 중 윤호상, 박선영, 조전혁, 조영달 이렇게 4명이 조 교육감에 맞서 범보수 진영 후보로 나왔습니다. 반면 진보진영은 최보선 후보가 완주 의지를 밝히긴 했지만 조 교육감이 강신만 전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원 톱 체제가 굳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서울시 교육감은 '교육 소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갖는 권한이 큰데, 이렇게 이름만 나열된 투표용지를 받아보면 누구를 찍어야 할지 난감한 분들도 계실 거 같아요.
[기자]
네, 저도 어제 사전투표를 했었습니다. 다른 후보들이야, 인물을 잘 모르면 선호하는 정당을 보고라도 할 수 있겠지만 교육감은 미리 공부하고 가지 않으면 깜깜이 투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역단체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덜할 수밖에 없는 교육감 선거에선 결국, 단일화가 구조적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보수진영 후보들이 이걸 모르지는 않을텐데 왜 이렇게 후보가 난립한 겁니까?
[기자]
단일화 시도가 없던 건 아닙니다. 지난 3월, 교육단체들이 연합한 중도·보수 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에서 여론조사와 선출인단 투표를 통해 조전혁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이 불복했죠. 이후 이주호 전 후보가 단일화를 요구하며 단식까지 진행했고 스스로 후보를 사퇴했지만 결국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조전혁 후보와 박선영 후보는 오늘까지도 막판 단일화 협상을 벌였지만 또 다시 결렬됐습니다.
[앵커]
조희연 교육감이 8년 동안 재임하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을 것이고 특히 대선 직후 치러지는 만큼 정치 구도도 나쁘지 않다, 이런 계산도 단일화 협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일 거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면요. 조 교육감이 27.4% 지지율로 앞섰지만, 범보수 세 후보 지지율을 합하면 40%가 넘는 조사도 있었습니다. 이렇다보니 각자 '해볼만 하다'는 욕심을 버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거죠. 하지만 8년 전에도 문용린, 고승덕 후보 분열로 39.1%를 득표한 조 교육감에게 당선장을 내줬고, 4년 전에도 박선영, 조영달 후보가 표를 나눠가면서 패배했습니다.
[앵커]
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조희연의 3번째 어부지리?'의 느낌표는 '비교육적 교육감 선거!"로 하겠습니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모두 하나 같이 공교육, 이대로는 안된다고 주장하면서도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이전투구만 보여주고 있죠. 깜깜이 선거, 단일화 선거가 반복되는 교육감 선거를 우리 학생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지 낯이 좀 뜨거워집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윤석열의 롤모델?' 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윈스턴 처칠을 꼽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처칠을 언급할 정도였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던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기자]
윤 대통령은 처칠을 존경하는 이유로 타협하지 않은 소신을 꼽았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최근 인사나 국정 운영 방식도 롤모델인 처칠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점에서 그렇다는 거죠?
[기자]
결과적으로 좋은 결정이었는지 평가는 차치하고, 명분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서면 좌고우면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국정원 댓글 수사, 조국 사건 수사 등 강골 검사 이미지를 만든 것도 윤 대통령의 이런 스타일 때문이었죠.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 (2020년 10월)
"중형의 선고가 예상되는 이런 사람들의 어떤 얘기 하나를 가지고 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고 그거는 정말 비상식적이라고…"
[앵커]
그런데 그게 대통령이 된 뒤에도 그대로 드러난다는 거군요?
[기자]
대표적으로 민주당의 거센 반발에도 한동훈 법무장관 임명을 강행한 걸 들 수 있고요.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을 관철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한 총리 인준에 민주당 낙마 요구가 계속되던 당시 윤 대통령은 측근에게 "부결되면 다시 지명하겠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고집을 꺾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야당이 검찰 독재라며 반대하는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설치에는 1분 가까이 단호한 몸짓으로 열변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처칠은 나치 맞서는 전쟁 상황이었기 때문에 박수를 받은 것이고 윤 대통령의 그런 스타일이 국정 운영에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 볼 수는 없지 않을까요?
[기자]
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비판을 받았던 대목이죠. 불통 리더십이란 비판이 다시 나올 수도 있습니다. 특히 능력을 검증해본 사람이면 눈치 보지 않고 기용하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검찰총장 시절에도 검사들의 집단 사표로 이어지는 등 반발을 불러왔었습니다. 다만 이런 경험들 때문인지 지적을 과감히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내각 구성에 여성 비율이 낮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남은 장관 후보자를 모두 여성으로 임명했고, 오늘 발표된 특허청장 내정자도 여성이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4월 10일)
"저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라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윤석열 대통령/ (지난21일)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앵커]
두 번째 느낌표 정리해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윤석열의 롤모델?'의 느낌표는 '처칠의 실패도 반면교사!'로 하겠습니다. 전쟁 이후 처칠은 총선에서 노동당에 393석을 내주면서 최악의 참패를 당했는데요, 전쟁에는 승리했지만 당시 시대적 변화를 읽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념과 아집은 언제나 '양날의 검', 잊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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