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600명 귀가·대피 '사흘째 반복'…한우 200여 마리도 긴급대피
이성진 기자 | 2022.06.02 23:06
[앵커]
주민들은 사흘째 두려움에 떨며 대피소 텐트에서 밤을 지새다시피하고 있습니다. 산불은 축사 근처까지 번져서 사육중인 한우 200여 마리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축사에 있던 한우떼를 밖으로 몰고 나옵니다. 어둠 속에서 차례차례 트럭에 싣고 다른 축사로 소를 옮깁니다.
어젯밤 사이 한우 200여 마리가 산불을 피해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현주 / 마을 주민
"(불이)막 밀려올 거 같아서 소 두고 가면 절대 안되겠다 싶어서 밤이라도 어떻게든..."
밤사이 한우를 대피시킨 주민은, 날이 밝자 축사를 지키기 위해 지붕에 올라가 미리 물을 뿌립니다.
이종만 / 마을 주민
"불티가 떨어져도 물기가 있으면 꺼지지. 지붕이 플라스틱이거든, 이거 녹았다하면 절단나버리는거야."
이번 산불로 15개 마을 주민 34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체육관 등지에는 임시 텐트도 들어섰습니다.
당국은 이같은 대피시설을 밀양에 15곳 마련했는데, 낮에는 200여 명이, 밤에는 600여 명이 대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밤에는 대피소에서 지내고, 낮에는 출근하거나 집을 지키러 가기를 사흘째 반복하고 있습니다.
산불 때문에 뿔뿔이 흩어진 가족도 있습니다.
대피 주민
"부모님은 일하러 가셨고 작은 누나는 친구 집에 대피해서 잘 만나지 못해요. (대피를 다 따로따로 하신거예요?) 네."
여름 코앞에 닥친 대형산불에, 사람도, 가축도, 사흘째 화마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