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벌써 전력수요 역대 최고…전력수급 '비상'

장혁수 기자 | 2022.06.04 19:17

[앵커]
고리 2호기를 비롯해 수명을 다한 원전을 연장하면서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에 대비하려 하고 있는데요, 당장 올 여름부터 걱정입니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전력 수요가 빨리 늘어, 지난 달 전력사용량이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올 여름은 폭염이 예보된데다, 거리두기 해제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 관리가 필요해보입니다.

장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낮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면서 가게들은 창문을 활짝 연 채 영업하고, 사람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거나 시원한 음료수를 마십니다.

장연우 / 서울 동대문구
"벌써 30도 넘은 것 같이 너무 더워서 가방 메고 다닐 수가 없어요."

김예림 / 경기도 화성시
"에어컨도 벌써 틀었어요. 시원한 과일 주스 사먹거나, 에어컨 빵빵한 카페로 도망가요."

이른 무더위에 냉방기기 가동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달 평균 최대 전력은 6만 6243MW로, 2005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하지만 공급된 전력 중 사용하고 남은 비율인 전력 예비율은 12.4%에 불과한 상황.

전력 공급 마지노선인 10%에 가까워지면서, 평년보다 더 더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올 여름이 찾아오면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습니다.

김선일 / 건물관리업체 대표
"저희 같은 경우는 냉방기기 틀었을 때와 안 틀었을 때는 (전력량) 차이가 거의 더블 이상 차이가 납니다."

지난해 7월에도 전력 예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었는데, 올해는 폭염은 물론,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전력 수요 폭증까지 겹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손양훈 /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올여름에는 지금 폭염이 온다고 얘기하고 있고요. 전기 공급이 위험하다는 얘기를 할 정도가 될 지도 몰라요."

전력 대란을 피하기 위한 사전 대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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