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블랙리스트' 백운규 구속 기로…"법에 따라 일 처리"
송민선 기자 | 2022.06.15 21:05
[앵커]
문재인 정부 초기에 전 정권에서 임명된 산하기관장들의 퇴진을 압박하고, 새 기관장 선임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이 오늘 밤 구속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이른바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이지요.
만약 법원이 검찰이 청구한 구속 영장을 받아들인다면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백 전 장관은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에 영장심사에서 이 주장을 소명하지 못하면, 그렇다면 누구의 지시로 했는가 하는 의문을 피하기 어렵게 됩니다. 서울동부구치소에 송민선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송 기자! 영장이 발부됐습니까?
[리포트]
네, 아직 서울동부지법에서는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백 전 장관은 오늘 오전 10시 15분쯤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출석했는데요. 취재진 앞에서 오늘도 관련 혐의는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백운규 /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가 장관 재임 시에 법이 정한 규정에 따라서 일을 처리했습니다. 오늘 영장실질심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3시간여 동안 진행됐습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임명된 산업부 산하 13곳 기관장의 사퇴를 종용한 것 외에도, 특정 후임 기관장 임명을 부당하게 지원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2018년, 한명숙 전 총리 측근인 황창화 씨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예상 면접 질문지 등을 몰래 건넸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백 전 장관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장이 발부되면 문재인 정부 청와대 관계자 등 '윗선' 수사가 본격화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기각될 경우엔 향후 검찰 수사의 동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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