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야?!] "윤석열 도어스테핑이 무덤"?

황정민 기자 | 2022.06.19 19:39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황정민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尹 도어스테핑이 무덤?' 입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거의 매일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약식 회견,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는데 무덤은 또 무슨 말인가요.

[기자]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어제 한 주장입니다. "내세울 것 없는 용산 비서실이 홍보에 열을 올린다"며 "스스로 판 자기 무덤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단답형이나 주절주절 답변을 할 수 있어 큰 사고를 예견하고 있다, 1일 1실언 제조기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나름 '권고'라며 지적을 했는데, 상당히 가시가 돋쳐 있죠.

[앵커]
대통령이 기자들과 대화하는 걸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텐데, 아무래도 과거 후보 시절에 말실수가 반복됐던 일을 떠올리는 모양이네요.

[기자]
네, 마침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비슷한 경고를 했습니다. DJ도 각국 정상과 통화할 땐 외교부나 비서실이 써준 원고 그대로 읽었다면서 원고를 안 읽으면 사고가 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지원 / 前 국정원장 (지난 10일)
"앞으로 두고 보세요. 반드시 거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큰 실수를 하게 될 것이다…"

[앵커]
현장 기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기자들 입장에선 자주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지난 정부 때는 대통령이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죠. 매일 아침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여기서 거론된 현안들이 '청와대 관계자' 발로 기사화 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은 이게 누구 뜻인지 좀 애매하게 다가온 측면도 적지 않았고요. 하지만 현 정부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현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해나 곡해의 여지가 줄어든 건 분명해 보입니다. 박지원 전 원장은 국가 정상 간 통화 등을 언급했는데, 윤 대통령도 현재 외교적인 부분에 대해선 가급적 답변을 자제하고 있어 다소 핀트가 맞지 않습니다.

[앵커]
취임 후 지금까지 몇 번이나 도어스테핑을 한 거죠?

[기자]
모두 17차례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자주 하는 데 걱정할 부분은 전혀 없습니까?

[기자]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갖는 파급력을 감안하면 생각해 볼 부분도 있습니다. 대통령이 너무 세부적인 것까지 언급하게 되면 정부 조직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그만큼 좁혀질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윤 대통령의 발언도 '여지'를 남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안에 대한 솔직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어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8일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7일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
"민주당 정부 때는 (전임 정부 수사) 안 했습니까?"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尹 도어스테핑이 무덤?‘의 느낌표는 ’이젠 안 하는 게 무덤!‘으로 하겠습니다. 출퇴근길에 시민과 소주 한잔하고 무등산 팔공산에 산행도 함께 하겠다고 공약한 사람이 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입니다. 이런 소통 행보를 어찌 보면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으로 실천하고 있는 건데,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공감을 얻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백악관처럼 이런 전통이 자리잡게 되면 후임 대통령도 안하기가 어려울듯 합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조국에게 침 뱉는 언론?' 입니다.

[앵커]
어제 유시민 전 이사장이 저런 말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한 말인데요, '누군가에게 침을 뱉는 것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한 칼럼 속 문장을 언급하면서 자신과 조국 전 장관에게 이런 침 뱉기 보도가 많다고 했습니다.

[앵커]
어떤 보도가 그렇다는 건지 이야기 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지만, 억지 비방이 많다고 뭉뚱그려 지적했습니다.

유시민 / 前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17일)
"사실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지는 않다. 너무나 많은 언론 보도, 기자들의 보도가 누군가에게 침을 뱉는 보도예요"

[앵커]
특정 매체가 아니라 거의 모든 매체에서 나온 건데, 뭐가 문제라는 건지 잘 이해가 안되는 게 사실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조국 사태 초기부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일관되게 조 전 장관을 옹호해 왔습니다. 유죄판결이 확정된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이 처음 불거졌던 당시 유 전 이사장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최 총장은 유 전 이사장이 이렇 수습하면 된다는 식으로 일종의 시나리오를 불러줬다고 증언한 바 있죠. 또 진중권 전 교수가 유 전 이사장에게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라고 알려주자, 유 전 이사장이 대안적 사실을 제작하면 그게 새로운 사실이 된다면서  오히려 진 전 교수를 안심시켰다는 이야기도 진중권 전 교수 책에 등장합니다.

진중권 / 前 동양대 교수 (지난 9일)
"부끄러움을 알아야 하거든요. 자기 허구, 환상 속에 빠져서…"

[앵커]
유 전 이사장은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고 거짓 주장을 해서 불과 열흘 전에 유죄 선고를 받았는데, 여전히 화살을 언론에 돌리고 있군요.

[기자]
네, 지난 9일 재판의 쟁점은 유 전 이사장이 허위임을 알고도 발언했는지 였습니다. 재판부는 2020년 7월 발언에 대해선 유 전 이사장이 허위인 걸 알았고, 비방 목적도 인정된다면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습니다. 또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런 유 전 이사장의 행보가 결국 민주당의 연이은 선거 패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기자]
한겨레신문이 6.1지방선거 이후 전문가들을 상대로 민주당 패배 요인을 물었는데요, 가장 큰 원인이 '조국 사태'로 꼽혔습니다. 조국 사태를 더 키운 게 유 전 이사장의 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진중권 전 교수는 민주당에 "유시민 전 이사장과 같은 스피커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유시민에게 침 뱉는 언론?'의 느낌표는 '곡학아세도 이 정도면 병!'으로 하겠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진보 진영의 여론형성에 큰 영향력이 있는 인사로 꼽히죠. 곡학아세라는 건 그릇된 학문으로 특정인이나 진영에 아첨하는 걸 지적하는 말인데, 누가 진짜 침을 뱉고 있는 건지 유 전 이사장도 한 번 쯤은 생각해 봤으면 해서 느낌표로 골라봤습니다.

[앵커]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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