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이미 걸렸는데 또?…코로나 재감염 '경고음'

차정승 기자 | 2022.07.06 21:13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지금 돌고 있는 코로나의 상당수는 이전 오미크론과는 다른 변이종입니다. 즉 한번 걸렸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된다는 뜻이지요. 더 구체적인 특징은 차정승기자와 따져 보겠습니다.

차 기자, 이미 많은 분들이 코로나에 걸렸기 때문에 긴장이 많이 풀린게 사실인데 감염된 사람도 또 감염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변이 때문입니다. 지난해 유행을 주도했던 코로나는 알파나 델타형 이었고요, 올 1월에는 완전히 새로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가 확 늘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오미크론이긴 하지만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등장해 기존에 구축해놓은 면역 능력을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번 걸렸던 사람 역시 또 감염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확진자 가운데 재감염 비율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지난달 기준으로 추정치가 있습니다. 정부는 국내 재감염 사례가 6만 8천명에 이를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엔 3번 걸린 사람도 확인된 것만 83명이나 됩니다. 오미크론 전에는 전체 확진의 0.1%가 재감염이었는데, 오미크론이 유행한 이후엔 그 비율이 0.39%까지 높아졌습니다.

[앵커]
저는 지난 3월 중순에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는데 아직도 그 면역이 남아 있을까요?

[기자]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에 감염이 되면서 얻은 면역력은 일반적으로 4개월 가량 높은 수준으로 유지가 되다가 점차 감소하는 걸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미 하버드 의대 연구결과도 있는데요, 접종을 완료한 27명을 모아서 연구해봤더니, 오미크론의 새로운 변이인 BA.4나 BA.5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 생성 능력은 21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감염 후 완치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항체 생성 수준은 18.7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이미 높은 수준의 백신 접종률과 자연 면역이 있더라도 새로운 변이에 의해 감염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신상엽 / 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 (감염내과 전문의)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는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회피를 하는 정도고요. 완전히 그리스 알파벳이 다른 변이는 사실 방어 효과가 거의 없어요."

[앵커]
4차 접종은 아직 안한분들이 많잖아요. 맞는게 좋습니까?

[기자]
현재 4차 접종 권고 대상은 60세 이상이나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에 해당합니다. 백신은 감염 확산을 막는 효과뿐 아니라 걸리더라도 병을 크게 키우거나 사망까지 이르는 걸 막는 두 가지 기대효과가 있죠. 전에는 볼 수 없던 완전히 새로운 변이 등장에 대비해야 한단 차원에서 정부는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 중입니다.

정재훈 /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대응 능력이 좀 더 강화된 백신이 단시간 내 공급이나 사용이 가능하다라면 전 국민에 대해 접종을 어느 정도는 권고할 수 있을 수준은 될 것.."

[앵커]
이제 휴가철이어서 이동이 많을텐데 큰 걱정이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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