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붐비는 공항…코로나·환율·유가에 발목 잡히나

이정연 기자 | 2022.07.09 19:19

[앵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계획 세우셨다가 국내로 돌려야하나 고민인 분들 많으실 겁니다. "4인 가족이 하와이를 가려면 비행기 값만 1천만 원은 든다"는 볼멘소리가 심심찮게 들리는데요, 환율까지 올라 숙박비 등을 더하면 2천만원은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경제부 이정연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이 기자, 정부도 이번 유행을 여섯번째, '6차 유행'으로 공식화했죠. 항공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겠는데요?

[기자]
전 세계에서 코로나 재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항공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2년 간 끊겼던 하늘길이 이제 겨우 열리나 했는데, 다시 위기감에 휩싸인 거니까요. 지난달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이른바 '코로나 빗장'이 풀리면서, 자가 격리 의무가 없어졌습니다. 다만 입국 전 현지에서 PCR 검사나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를 받아야 하고, 입국 3일 안엔 PCR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보다 여전히 높은 방역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인천공항에 취항 중인 59개국 가운데 탑승 전 PCR 검사를 의무화한 나라는 중국, 홍콩, 일본 등 9개국 뿐입니다. 코로나 재유행 현실화로 방역 조치는 언제든 다시 강화될 수 있습니다.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어제, 정례브리핑)
"현재의 방역대응체계들을 어떻게 변경시킬 것인지 각종 방역 조치들과 의료대응 조치들의 변화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코로나 상황이 좀 나아져도 지금 경제 상황을 보면, 항공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긴 쉽지 않아보여요. 환율부터 너무 올랐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 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1300원대가 뚫릴 정도로 급등세가 무섭습니다. 올해 1월만 해도 1달러당 1191.8원이었는데, 어제 기준으로 1300.4원이었으니 이용자가 1000달러를 바꾸려면 10만8000원 가량을 더 부담하게 된 셈입니다.

[앵커]
비행기표 가격도 정말 많이 뛰었는데, 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항공권 가격엔 원가와 이윤 외에 유류할증료라는 게 포함돼 있습니다. 유가 상승에 대한 비용인데, 유가 급등으로 유류할증료가 연초의 약 4배로 급등했습니다. 인천~뉴욕 노선의 경우, 편도 기준으로 1월에 7만9200원이던 유류할증료가 이번달 32만 5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왕복 항공권이라면, 유류할증료만 65만원을 내야합니다. 실제로 다음주 월요일에 출발해서 금요일에 돌아오는 표를 검색해봤더니, 최저가격이 425만원에 달했습니다. 다음달 유류할증료는 더 오를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국제선 이용객이 코로나 이전의 35% 수준인 2439만명까지는 회복될 거라고 예측했는데, 코로나 방역이나 환율, 유가 상황이 악화될 경우 1900만명 수준으로 더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내년이나 돼야 정상화된 가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시장의 상황을 계속 기다리기만 할 건 아니고요. 유류할증료 같은 경우도 내려 줄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고"

[앵커]
국내로 여행을 가려해도 물가가 너무 올라서 여행 자체를 포기하고 집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휴포족'도 나온다는데요, 예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해외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정연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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