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 무허가 야영장·암표 장사…성수기 캠핑장 '불법 상혼' 극성

안윤경 기자 | 2022.07.11 21:32

[앵커]
휴가철 캠핑 계획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국공립 캠핑장은 시설이나 주변 산세가 좋은 건 물론이고, 가격이 일반 사설 캠핑장의 3분의 1 수준 이다보니까 이른바 '광클' 예약도 쉽지 않은데요, 암표상이 기승을 부릴 정돕니다.

소비자탐사대 안윤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 캠핑장. 가족과, 연인과 캠핑장을 찾은 시민들이 삼삼오오 들뜬 마음으로 텐트를 칩니다.

개수대, 화장실까지 깨끗이 설치돼 주말 이용객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

캠핑장 이용객
"2시에 예약 시작이거든요. 한 5분만 지나도 끝나요."

인근 국공립 캠핑장도 예약 사정이 비슷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온라인 중고 장터엔 공공 캠핑장 자리를 판다는 글이 넘쳐납니다.

연락을 해봤더니 정상가 1만3000원의 약 두 배인 2만5000원을 요구했고, 돈을 보내자 특정 시간을 알려주며 자신이 예약을 취소할 테니 바로 잡으라고 알려줍니다.

사실상 '암표' 거래지만 자자체가 이를 구별할 수도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공공캠핑장 운영 지자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컴퓨터상에 예약자가 바뀌었어요. 그래서 왔어요. 그러면 예약된 사람이 온 것을 (막을) 방법은 없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법-무허가 캠핑장이 곳곳에서 성업중입니다. 빈 자리가 없는 강원도 홍천군의 한 사설 캠핑장.

캠핑장 이용객
"여기만큼 놀기 좋은 데가 없어요. 며칠을 있어도 상관을 안 하니까."

입장료 대신 물품 구매를 강요하고,

"들어갈 때 입장료 대신 (물건) 사셔야 돼요. 무조건 16000원 이상…."

세면장도, 화재 방비 시설도 부실해 보입니다.

군청에 문의해보니 이 캠핑장은 야영장 등록이 돼있지 않은 무허가 업체였습니다.

홍천군 관계자
"본인 사유지 땅을 밟고 들어가니 사용료를 내라 이런 식으로 하신다고..."

2015년 이런 무허가 캠핑장에서 화재로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야영장 관리가 강화됐지만, 정부는 무허가 캠핑장 실태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정부 관계자
"(통계가) 지자체 통해서 취합된 등록 야영장 기준으로 정리될 수밖에 없어서, 미등록 부분은 그거를 따로 실태를 알기는 (어렵다)."

국내 캠핑 인구 700만 명에, 관련 시장 규모가 4조원대 넘어선 상황. 캠핑족을 울리는 불법 상혼은 언제쯤 사라질지...소비자탐사대 안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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