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용산도 떨어지는데 여기만 집값이 오른다?
정수양 기자 | 2022.08.24 14:44
5월 5주 이후 12주 연속입니다.
낙폭도 지난 2019년 3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그나마 버티고 있던 서초와 용산도 각각 0.01% 떨어졌습니다.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면 하락 폭은 더 커집니다.
8월 3주 기준 경기는 0.12%, 인천은 0.18% 떨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에서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도 이천시입니다.
서초와 용산마저 하락세로 전환한 8월 3주에도 이천의 아파트 값은 0.03% 상승했습니다(한국부동산원 기준).
지난 1월부터 8월 3주까지 약 7%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는 각각 0.005%와 0.01% 하락했습니다.
이천의 '나홀로 상승'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수요의 증가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빈틈으로 분석합니다.
지난 2016년 9월 경강선이 개통하면서 일자리가 많은 판교에 33분(이천역 출발 기준)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판교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하면 양재역까지 51분, 강남역까지 53분에 도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천역 주변 아파트 시세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천역 인근에 있는 '이천현대홈타운'의 경우 114㎡의 경우 지난달 6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8월(5억 2천만 원 거래)보다 15% 가량 올랐습니다.
이천하면 SK하이닉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천은 SK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해 직원 수만 3만 명이 넘을 정도로 젊은 층 수요가 탄탄합니다.
주위에 현대엘리베이터, OB맥주 공장, 신세계푸드 등이 있어 일자리가 풍부합니다.
'아실'에 따르면 이천에서 올해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SK하이닉스 공장 인근에 위치한 사동리현대아이파크(111건, 24일 현재)입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 4월만 해도 1억 8천만 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 8일에는 2억 1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거기에 이천이 비규제지역인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비규제지역은 규제지역에 비해 수요자들이 자금을 마련하기 수월한 측면이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천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외지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 이천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1182건입니다.
그 중 이천 외 인구가 매매한 건수는 716건으로 약 60%를 차지합니다.
그렇다면 이천의 나홀로 상승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전문가들은 그리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지는 않습니다.
이천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천의 부동산 상승률도 지난 1일 0.1%를 기록한 이래 차츰 0.05%(8월 2주), 0.03%(8월 3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상승세를 유지하던 이천 아파트의 호가도 직전에 거래된 최고 가격에 비해 낮아지고 있습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천시가 지금 강보합세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대세 흐름이 하락세를 유지하면 부동산 가격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이천도 조만간 하락세 전환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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