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고 농사 망쳤는데 복구도 '막막'…농촌 노인들 '한숨'

김동영 기자 | 2022.09.12 07:36

[앵커]
포항 근처인 경주지역도 태풍 힌남노의 피해가 상당하지만 복구가 어려워 애를 먹고 있습니다. 농촌마을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집이 물에 잠기고 농기구까지 망가져 피해가 심각한데,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합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골목마다 진흙 범벅이 된 살림살이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태풍이 휩쓴 지난 6일 경주 전포마을에선 주택 60여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중장비까지 투입했지만 엿새 가까이 수해 쓰레기는 양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80대 주민은 엉망이 된 집에서 복구의 손길만 기다립니다.

최필주 / 태풍 피해 주민
"전기장판 깔아서 여기서 이제 자고, 다리가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해요."

창고에 있던 농기계는 물에 잠겨 고장 났습니다. 벼 수확을 앞둔 농민은 일 년 농사를 망칠까 애가 탑니다.

권혁근 / 태풍 피해 주민
"엔진에 물이 완전히 잠기면 못 쓴다고, (논이) 침수도 많이 됐고 또 둑이 터져서 유실이 많이 됐습니다."

경주에서는 농촌 마을에 태풍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인데다 일손마저 부족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허학순 /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경주협의회장
"경주도 지금 포항 못지않게 곳곳이 다 이렇거든요./ 많이 도와주시긴 하지만 아직도 많이 일손이 부족한…."

경주시는 복구 현장에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등을 확대 투입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