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경북 저수지 잇단 붕괴…61%가 70년 이상 '노후'
김동영 기자 | 2022.09.12 21:27
[앵커]
이번 태풍으로 경북 경주와 포항에서는 저수지가 잇따라 무너졌죠. 대부분 지은 지 50년이 넘은 저수지였는데, 경북의 저수지 절반 이상이 70년 이상 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만약 또 태풍이 강타하기라도 한다면, 과연 거센 물살을 버텨낼 수 있을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방 곳곳이 패이고 쓸려 나갔습니다. 지난 6일 새벽, 폭우에 물이 넘치면서 경주 왕신저수지 제방 외벽이 무너졌습니다.
무너진 저수지 제방에 다시 흙을 메우는 작업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 1600여 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이수근 / 경북 경주시
"우리는 항상 불안했어요. 정말로 이거는 그냥 물폭탄을 머리 이고 사는 거니까…."
거센 물살에 저수지 제방 옆에서 산사태가 납니다. 주민들은 60년이 지난 저수지라며 대책을 호소합니다.
김왕민 / 경북 경주시
"설계 자체가 64년도 못이 만들어진 그대로 지금 보존이 되고 있는 거예요."
이번 태풍으로 경주와 포항의 저수지 5곳이 무너지거나 유실됐습니다.
대부분 지은 지 50년이 넘은 곳입니다.
경북의 농업용 저수지는 5천여 곳. 이 가운데 61%가 70년 전 해방 이전에 지은 것들입니다.
전문가들은 노후 저수지의 땅속에 물길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경수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사
"흙댐의 특성상 집안 내 파이프 모양의 물길이 뚫리게 되는 파이핑 현상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경상북도와 농어촌공사는 포항과 경주의 저수지에 대한 긴급 안전성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