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장] 관객이 그려 넣은 물결

2022.09.26 08:32

렌즈에 담긴 그 순간, 그 의미를 읽어봅니다. 사진기자가 선택한 아침에 한 장입니다.

작가가 만들어 놓은 공간에 관객이 직접 참여해서 완성해가는 예술 작품도 있는데요. 난민이 타는 보트를 위해 관객이 직접 푸른 물결을 만들고 있는 공간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전시장의 모든 공간이 수많은 그림과 메시지로 가득 찬 푸른 바다로 변했습니다. 제주 포도뮤지엄에서 전시되고 있는 오노 요코의 '채색의 바다-난민 보트' 작품인데요.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아내이기도 한 작가는 처음엔 하얀 공간에 빈 보트만 남겨놨습니다.

그리곤 이곳을 찾은 관객에게 이 세상의 모든 소수자를 위해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남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난민 보트가 새로운 여정을 찾아 항해할 수 있도록 관객이 직접 물결을 만들어 달라는 의미입니다.

그러자 전시가 시작된 지 2주 만에 이곳은 그림과 메시지로 가득 찼습니다. 사랑, 희망, 그리움 같은 단어와 하트, 물고기, 고래 같은 그림이 많았습니다.

매일 새로운 관객들이 그 위에 덧칠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난민 보트를 위한 바다 물결은 늘 살아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침에 한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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