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정은 사과통지문 이틀 뒤 "시신소각 발표 단정적" 재분석 지시

이정연 기자 | 2022.10.14 21:08

자료 106건도 삭제
[앵커]
감사원이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뒤 시신이 소각된 걸로 보인다는 군의 초기 발표가 닷새 만에 뒤집힌 과정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감사원은 파악했습니다. 피살 정황이 담긴 자료는 대거 폐기됐고, 해경은 월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조작해내기도 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먼저 이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9월23일, 문재인 대통령은 해수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피살 사실이 청와대 안보실과 합참에 보고된 지 10시간이 지나 첫 대면 보고를 받고 "정확한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며 북측에도 확인을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나흘 뒤인 27일엔 "국방부의 시신 소각 발표가 너무 단정적이었다"며, 국방부에 재분석을 지시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시신이 아니라 "부유물을 소각했다"는 사과통지문을 받은 지 이틀 뒤였습니다.

서훈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북한 통지문 낭독 /2020년 9월 25일)
"(김정은 동지는)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그 뒤 국방부는 감청과 정찰자산 등을 통해 이 씨가 사살되고 불에 훼손된 상황을 확인하고도 입장을 뒤집었습니다.

서욱 / 국방부 장관 (2020년 10월 26일)
"(시신 확인을) 확인하였다는 건 '저희가 조금 너무 나간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감사원은 이런 부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감사 의사를 타진했지만, 문 전 대통령은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며 거부했습니다.

당시 서욱 국방장관은 군 보고서 60건을 폐기라하고 지시했고, 국정원도 46건의 자료를 무단 폐기했다고 감사원을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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