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대통령, '2036 서울올림픽' 유치 직접 나선다

홍연주 기자 | 2022.10.17 16:23

윤석열 대통령이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본격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와 문화체육계 인사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 의사를 밝히고 지지를 부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IOC 집행위원들이 전부 (대통령실 청사에) 오셔서 그분들과 만찬을 진행하기로 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서울 총회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바흐 위원장 등 국제스포츠계 주요 인사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하여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며 "로빈 밋첼 ANOC 회장 직무대행, 위 자이칭 ANOC 부회장,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등 ANOC과 IOC의 주요 인사들도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또 ANOC 총회에 대해 "국가를 대표하는 각 국의 올림픽 기구인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단과 ANOC 회장단, IOC 위원 등 약 1천명의 국제스포츠계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국제 스포츠행사"라며 "우리나라는 1986년(5차)과 2006년(15차)에 이어 세 번째 총회를 개최하게 된다"고 전했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국내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게 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국내 개최지는 서울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18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ANOC 총회에서 2036년 서울올림픽 개최 의지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시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올림픽 재유치에 긍정적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이날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6일 간 서울시 의뢰를 받아 시민 1000명에게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2.8%가 올림픽 개최 재도전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조시기관 글로벌리서치, 표본오차 신뢰수준 95%에 ±3.1%p)

서울시는 두 차례 이상 올림픽을 개최했거나 개최할 예정인 6개국 모두 평균 50년 만에 두 번째 대회를 열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1988년 이후 48년 만인 2036년이 올림픽을 다시 개최하기에 적절한 시기란 입장이다.

앞서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시는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면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2032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을 포함한 바 있지만, 최종 개최지로 호주 브리즈번이 낙점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IOC 측에서 평양의 올림픽 개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시는 2036년 서울 단독 개최로 방향을 재설정하고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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