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NLL 이남으로 첫 탄도미사일 발사…도발 이유는?
구민성 기자 | 2022.11.02 11:41
[앵커]
북한이 오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기자]
네 . 북한이 오늘 오전 동해상 북방한계선이죠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그간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지만 탄도미사일은 NLL 이남으로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오늘 오전 8시 51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죠 SRBM 3발을 포착했고, 이 중 1발이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습니다. 미사일은 NLL 이남 26㎞, 속초 동쪽으로 57㎞, 울릉도 서북방 167㎞에 떨어졌습니다.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영해가 기준선에서 12해리, 약 22km인것을 고려하면 굉장히 가까웠던 거죠. 군 당국은 정확한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의 제원을 분석 중에 있습니다.
[앵커]
울릉도에도 경보가 울렸습니다.
[기자]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탓에 공군 중앙 방공 통제소와 연계된 중앙민방위 경보통제센터에서 울릉군에 공습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군은 현재 공습경보 상태를 유지 중입니다. 만약 취소하면 군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또 추가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울릉도가 포함된 남쪽으로 발사한 것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북한이 이제 남쪽으로 직접적으로 쏠수 있다를 보여준거나 다름 없는데요. 나머지 2발은 남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은 추가적 상황을 대비해 경계 태세 및 화력 대기 태세를 격상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군은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울릉도 주민들이 많이 놀랬을 거 같은데요?
[기자]
네 경북 울릉군에 발령된 공습경보로 섬 주민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오늘 오전 8시55분쯤 섬 전역에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렸는데요. 사이렌 소리를 들은 섬 주민들은 '민방위훈련‘으로 착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후 방송을 통해 북한이 울릉도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을 알고 크게 놀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황급히 지하대피소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공습 공보로 인해 울릉도로 향하던 정기여객선이 긴급 회항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들에 대한 안전 조치에도 나섰습니다.
[앵커]
북한은 왜 이 시점에 도발을 한 겁니까?
[기자]
한미는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훈련에 미국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키웨스트'가 부산에 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A급 잠수함은 미 해군의 주력 공격용 잠수함입니다. 길이는 110m, 폭 10m로 수중에서 30노트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이 잠수함엔 150여명이 승조원이 탑승하며 최대 90일까지 작전이 가능합니다. LA급 잠수함은 적 전략 원자력참수함 추적 및 공격, 초계 항해, 특수부대 침투지원, 순항미사일을 이용한 대지 공격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당연히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9월 미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동해상에 전개됐을 당시엔 LA급인 '애너폴리스'함이 함께 왔는데 이때도 북한이 매우 경계를 했고 도발까지 감행했습니다. 북한은 이를 빌미로 도발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7차 핵실험이 예상되는 가운데 도발 수위를 높여 핵실험 빌미를 만든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새벽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 당대회 기간이던 16일에서 22일을 전후해서는 탄도미사일을 꺼내지 않다가 28일 낮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닷새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재개한 건데요. 북한은 9·19 군사합의를 위배하는 방식의 포병 사격 도발을 지난달 14일 하루에만 5회, 18에서 19일에 걸쳐 3회, 24일에도 추가로 감행하면서 무력 시위를 이어왔습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포병 사격이 남측에서 있었던 사격 훈련에 대응하는 군사 조치라고 이유를 댔었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6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했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5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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