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압수수색 직전 '아이폰' 구매…텔레그램 삭제 정황도

황병준 기자 | 2022.12.07 18:54

이태원 참사 발생 1주 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아이폰 기종의 새 휴대전화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용산구청과 박 구청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사흘 전이다.

용산구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달 5일 서울 용산구 소재 한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아이폰을 구매했다. 박 구청장이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모두 3개(업무폰 2개, 개인폰 1개)였는데, 모두 삼성 갤럭시 기종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휴대전화를 구매한 것에 대해 박 구청장 측은 "개인의 취향"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 구청장 측은 "필요에 의해 바꾼 것이고,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들도 경찰에 제출해 수사에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압수수색 당시 특수본에 새로 구매한 아이폰 비밀번호를 바로 알려주지 않고, 20여일 뒤인 지난달 말 비밀번호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구청장이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에서 텔레그램 앱을 삭제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포착됐다. 앞서 박 구청장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포함된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인파가 모여 걱정된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진 바 있는데, 특수본 포렌식 결과 박 구청장의 휴대전화에서 텔레그램 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삭제 여부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지웠다면 별 생각 없이 지웠을 것"이라고 했다고 박 구청장 측은 전했다.

특수본은 박 구청장이 제출한 휴대전화 포렌식을 마쳤고, 법리 검토를 마무리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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