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발 묶이고…'폭설대란' 호남지역 피해 속출

김달호 기자 | 2022.12.24 19:00

[앵커]
사흘 동안 서해안과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정말 많은 눈이 쏟아졌습니다.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폭설 피해가 걱정입니다. 특히 호남지역의 농가 피해가 컸습니다.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무너졌는데 지금까지 110여 건의 시설물 붕괴가 접수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교통이 제한되다 보니 복구 작업에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폭설이 남긴 피해 현장을 김달호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마을 전체가 하얀 눈으로 완전히 뒤덮였습니다. 눈 때문에 어디가 밭이고 어디가 길인지 구분조차 쉽지 않습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니 눈이 무릎까지 쌓여있습니다. 주민들이 이른 새벽부터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김영자 / 전북 순창군
"아침부터 지금까지 5~6시간 치우고 있어요. 집에서부터 쭉…."

비닐하우스 철골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수확을 열흘 앞 둔 딸기 위로는 하얀 눈이 소복합니다.

사흘 째 내린 눈 폭탄에 40센티미터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장선화 / 피해 농장주
"심정이 안 좋죠. 예쁘게 다 해놓은 상태에서 수확을 기다리는 상황이니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이번 폭설로 현재까지 호남에서만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시설물 117동이 붕괴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도로에 아예 멈춰 선 차들도 있습니다. 

허리 높이까지 내린 눈에 운전자는 차만 두고 자리를 벗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전남 영광 등 인근 5개 시, 군에서는 버스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폭설로 발생한 각종 시설물 피해를 신속히 조사하고, 복구비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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