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주간첩단' 공소장 입수…"北 지령따라 총선前 반보수투쟁, 北에 보고도"
이채림 기자 | 2023.01.20 21:21
[앵커]
지난 정부에서 국가 보안법 위반 사건은 극히 드물게 적발됐습니다. 그런 기류 속에서 적발돼 기소된 게 '청주간첩단' 사건으로 현재 1심이 진행 중입니다. 저희가 공소장을 입수했습니다. 이들은 북한 공작원과 4년에 걸쳐 보안 USB를 활용한 이메일로 수십차례 교신하며 지령과 보고를 주고 받았고, 21대 총선을 앞둔 시점엔 반보수 투쟁을 한 뒤 북한에 보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소장 내용 이채림 기자가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리포트]
21대 총선을 반년 앞둔 2019년 10월, 간첩단 혐의를 받는 '충북동지회'는 북한 공작원 리광진으로부터 "총선에서 보수 세력을 확고히 제압하는 것'이 목표라며, '보수 대통합 시도를 무산시키기 위해 분열을 조장하라'는 지령을 받았습니다.
당시 보수진영에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계열 간의 합당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충북동지회는 한달 뒤인 11월에 중국 선양에서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2만달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듬해 2월 북측은 '보수 세력이 박근혜 동정론을 확산시켜 구도를 역전시키려 하니 위험성을 알려야한다'는 지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충북동지회 멤버는 지난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특보단으로도 활동했는데, 2021년 8월 이들이 구속된 뒤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여권은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년 8월, MBC라디오)
"수만, 수십만에 이르는 특보를 청와대가 어떻게 다 책임을 지라는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
충북동지회는 보안 USB를 이용하는 방식의 이메일로 북한 공작원과 64차례 교신했는데, 2020년 10월엔 '검찰총장이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다'는 동향보고도 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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