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급등에 훌쩍 뛴 대학가 월세까지…대학생들 '울상'
백대우 기자 | 2023.02.17 21:26
[앵커]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대학생들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면 수업재개로 대학가 원룸 수요가 급증하면서 월세가 치솟은데다 난방비 인상까지 겹치면서 지난 학기에 들이던 예산으론 어림도 없는 건데요. 갖은 묘수를 짜내보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는게 현실입니다.
백대우 기자가 대학생들의 주거지를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박지윤씨. 학교 인근 자취방을 알아보다 포기했습니다.
박지윤 / 서울 아현동
"남동생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요. 남동생이랑 둘이 살 만큼 그 정도 규모가 되는 공간은 학교 근처에는 너무 월세가 비싸서.."
차로 20분 떨어진 곳에 방을 얻었는데 교통비 부담은 크지만 보증금 절약을 택한 겁니다.
박지윤씨가 거주하는 아현동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전용 13㎡로 성인 남녀 두 명이 살기엔 좁은 공간인데요.
난방비 절약을 위해 이처럼 난방은 꺼져있고요, 잘 때에만 이 온수매트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평상시에는 보시는 것처럼 핫패드를 사용하고요. 공간이 비좁아 책상은 없고 의자만 놓여있습니다.
학교 주변에 집을 구해도 뭔가를 포기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
김병욱 / 서울 서교동
"(학교 근처는) 가격적인 면에서 굉장히 부담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햇빛도 안 들고 수납공간도 많이 없지만 (여기로)."
이번 학기부터 100% 대면 수업으로 진행되고 외국인 유학생들 복귀 등으로 수요가 다시 늘어나 월세 시세가 크게 뛴 탓입니다.
아예 하숙을 포기하고 친척집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백진호 / 서울 성북구
"학생 입장에서는 너무 비싸다 보니까 지금 성북구에 있는 친척집에 얹혀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정도면 (나와서 살텐데).."
대학생들이 학업과 취업 걱정에 더해 난방비 급등에 훌쩍 뛴 월세까지, 사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TV조선 백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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