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소주 1병이 6000원?…술값 또 오른다
배상윤 기자 | 2023.02.19 19:24
서민 술은 '옛말'
[앵커]
이제는 퇴근 후 소주 한 잔도 부담스러운 시대가 됐습니다. 지난해 주류 가격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올랐는데, 올해에도 또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식당에서 한 병에 보통 5000원이던 소줏값이 6000원으로 오를 수 있다는 건데 소주를 서민의 술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난감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배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맥주를 고르는 손길이 신중합니다. 퇴근 후 가족과 함께 하는 맥주 한 잔도 부담스럽습니다.
배현휘 / 서울시 관악구
"집에 와서 아내하고 맥주 한 잔 먹는 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였는데, 그런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운…."
지난해 주류 가격은 원가와 물류비 부담 등으로 5.7% 올랐습니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1.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편의점과 일부 대형 마트 등에서 수입맥주 4캔을 1만 원에 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난해에 막을 내렸는데요. 올해부터 4캔에 1만 2천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도 1L당 30.5원 인상돼 술값은 더 오를 전망입니다.
주류업계 관계자
"매년 소비자물가에 따라서 주세가 변동이 되는 걸로 (시행령이) 바뀌었거든요. 어떤 식으로든 가격을 반영하는 게 맞고…."
소주가 '서민의 술'이란 얘기도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소주병 제조 업체가 최근 녹색병 공급가를 20% 넘게 인상하면서, 식당에서 소주 1병 가격이 6000원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둑이 무너진 듯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
최승연 / 경기도 안양시
"소비를 최대한 안 하고 있기는 한데, 생필품도 싼 편이 아니니까… 장을 보거나 먹는 것에 있어서 (소비를) 줄이려고 하고 있어요."
서민들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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