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것은 행운 뿐"…소득 낮을수록 복권 많이 샀다

김충령 기자 | 2023.03.10 21:25

경기침체에 복권판매점은 성업중
[앵커]
경제 침체 속에 복권으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진 걸까요. 해마다 늘던 복권 판매액이 지난해엔 6조원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복권 구매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김충령 기자가 복권 판매점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노원구의 한 복권판매점. 명당으로 소문 난 점포입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복권을 사려는 대기줄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이정근 / 서울 도봉구
"매주 1만원씩 하다 오늘 2만원 샀어요. 2만원·1만원은 큰 부담이 없잖아요. 그래도 당첨되면 좋죠."

복권 구매고객
"(당첨되면) 첫째로, 살고싶은 곳으로 이사가고 싶어요. 한강 근처."

지난해 로또 판매액은 6조4300억원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소득 하위 20% 계층입니다. 복권 지출이 무려 27% 늘었습니다.

경기가 나쁘다보니 복권에 희망을 건 사람들이 많았단 얘깁니다.

정현욱 / 경기 의정부시
"원래 복권 구매를 안했었는데, 요즘엔 집에 돈이 들어갈 일이 많아가지고…작년보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은…."

복권을 사는 심리를 이해할만하다지만, 그 열기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근 10년새 글로벌 복권 판매액은 16% 증가했는데, 한국에선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동조심리가 작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라고 생각이 들면 나도 거기에 동조하려고 하는 성향이 더 강해진다는…."

복권은 확률게임입니다. 전문가들은 당첨을 낙관하고 복권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