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묘, '민주열사' 묻힌 모란공원 이장
김태훈 기자 | 2023.04.01 19:12
與 "민주화 성지 모독"
[앵커]
고 박원순 전 서울 시장의 묘소가 민주화 열사들이 많이 묻힌 모란 공원에 오늘 이장됐습니다. 박 전 시장 묘소는 전태일 열사 바로 뒤쪽, 민주화 열사들 사이로 옮겨졌습니다. 사설 묘역이라 조건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소가 장소인 만큼 또 박 전 시장에겐 불명예스러운 사건이 있는 만큼,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색 옷을 입은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가족들이 합장하고, 감정이 복받친 강난희 여사는 눈가를 훔칩니다.
"나무아미타불"
경남 창녕에서 경기도 모란공원으로 옮겨진 박 전 시장 묘소 앞에서, 안장식이 열린 겁니다. 박 전 시장 가족들은 언론의 관심을 의식한 듯 오늘 새벽 이장을 마무리했습니다.
관리직원
"(박 전 시장 묘소)저희 여직원들 출근 전에 다 끝나신 것 같아요. 8시 전에 (이장) 하신 것 같아요.
이곳은 사설 묘역이라 유해 안장에 대한 조건은 따로 없지만, 200여 민주 열사의 묘역이 모여 있습니다.
故 박 전 시장의 묘소는 이곳 전태일 열사 묘소 바로 뒤쪽에 마련됐습니다.
여당에선 즉각 박 전 시장을 '민주열사'로 둔갑시키려 한다며 비판이 쏟아졌고,
김민수 / 국민의힘 대변인
"(모란공원에) 성범죄자로 판명난 박 원순 전 시장의 묘소를 옮기는 것은 '민주화 성지'를 모독하는 일.."
정의당에서도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규탄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김창인 / 청년정의당 대표
"2차 가해로 고통받고 있는 성폭력 피해들… 고 박원순 시장 묘소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 이장 유감입니다."
박 전 시장의 사망 이후 국가인권위원회는 "비서실 직원에 대한 박 전 시장의 지속적인 성희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지만, 박 전 시장 유가족은 "인권위가 피해자의 주장만 듣고 범죄자로 낙인찍었다"며 인권위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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