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대통령, 美 상·하원 합동연설 '영어'로 한다

홍연주 기자 | 2023.04.06 16:30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말 국빈 방미 때 진행하는 상·하원 합동연설을 영어로 할 예정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TV조선에 "연설 자체를 영어로 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고 관련 메시지 작업을 진행하는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 연단에서 영어 연설을 하는 것은 2013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34분 간 영어 연설을 했는데,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차분하게 연설을 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미 의회에서 연설한 우리나라 대통령 6명 중 이승만·노태우·김대중·박근혜 전 대통령 등 4명이 영어로 연설을 했다. 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국어로 연설하고 통역이 됐다.

윤 대통령의 영어 실력은 지난해 6월 파리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한 차례 공개된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영어로 "2030 부산 세계박람회는 미래의 세계를 즐기고 체험하는 세계 시민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설명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프레젠테이션에 보낸 영상에서 영어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실은 조만간 우리 정부에 공식 초청 서한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의회 연설 초청은 외교채널을 통해 전달되는게 일반적"이라며 "상·하 양원 의원이 초당적으로 직접 예방해 합동연설 초청 메시지를 전달한 건 외교 의전상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엔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국회의원이 동행한다"며 "국익을 위해 의원 분들도 미 의회 조야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 의원 포함 여부에 대한 질문에 "최종적으로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한미 우호의 일익을 담당하실 분들로 알고 있다"며 "특별수행원 안에 야당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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