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올해가 '최악'?…미세먼지 언제까지
홍혜영 기자 | 2023.04.13 21:39
[앵커]
그런데 올해는 이렇게 숨 쉬기 힘든 날이 유독 많을 거라고 합니다. 지난 몇년 동안은 좀 살 만한가 싶었는데 갑자기 황사가 심해진 이유가 뭔지 따져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올들어 공기질이 확 나빠진 것 같아요? 제 기분 탓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황사가 비교적 심했던 2년 전과 비교해봐도 다른데요. 왼쪽은 2년 전 이맘때 서울 시내 모습이고 오른쪽은 미세먼지 농도가 올들어 최고 수준이었던 어제 사진입니다. 건물 윤곽이 더 흐릿해졌고 그 뒤로 남산은 아예 안 보입니다.
[앵커]
구체적인 수치로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서울의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환경기준인 ㎥당 100㎍을 넘은 날은 오늘까지 벌써 엿새나 됩니다. 지난해에는 한 해 통틀어 사흘에 불과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이미 지난해 전체의 2배를 넘었습니다.
임영욱 /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지금 이틀에 한 번 정도, 거의 절반 정도가 미세먼지 나쁨 상태가 지금 반복이 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상태는 지금의 3분의 1, 4분의 1도 발령이 안 됐었습니다. 현재 상태로 놓고 봐서는 상당히 나빠져가고 있다 라는 것은 아주 명확합니다."
[앵커]
목도 예전보다 더 칼칼한 것 같은데 성분도 달라졌습니까?
[기자]
네, 공기가 나쁜 정도도 중요한데요. 어제 낮 전국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당 277㎍으로 기준치의 3배에 가까웠습니다. 기준치의 2배, 200㎍을 초과한 날은 지난해와 2020년에는 하루도 없었습니다.
[앵커]
역시 중국 영향이 컸다고 봐야 하고요?
[기자]
네, 황사는 입자가 큰 편이어서 초미세먼지보단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황사가 한반도까지 오려면 일단 모래먼지가 많이 생겨야 하고,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또 한반도에 왔을 때 하강 기류여야 지상에 가라앉는데, 올해는 이 삼박자가 다 갖춰졌습니다. 황사의 발원지인 내몽골 고원과 고비사막에 눈이 적게 온 데다 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서 일찍 녹아버렸습니다. 황사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된 겁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눈이 빨리 녹아서 눈 덮인 면적이 적어지면 적어질수록 강풍이 불어서 황사가 발원하기가 매우 용이하다는 거죠. 한 번 발원할 때 양이 많아지니까 우리나라로 이동해 올 때 황사 발원량이 평소보다 많아질 가능성이…."
[앵커]
이번 황사는 바다를 한번 더 건너 일본까지도 갔다고요?
[기자]
네, 중국 서북지역과 지리적으로 떨어진 일본에서 황사 예보는 흔하지 않은 일인데요. 도쿄에서 2년 만에 황사가 관측됐고 일본 전역에 황사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우리도 내일부턴 잠시 황사 영향권에서 벗어나지만, 올해 황사는 5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당장은 마스크를 잘 챙기는 수밖에 없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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