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군부대 야산서 5·18 관련 추정 유골 3구 발굴

박건우 기자 | 2023.05.16 21:28

당시 계엄군 증언 토대로 조사
[앵커]
전남 해남의 한 군부대 야산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3구가 발굴됐습니다. 진상조사위는 계엄군 등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시신이 매장된 경위와 총상 흔적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건우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전남 해남군의 한 군부대 야산입니다. 중장비가 걷어낸 땅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리니 유골이 드러납니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어제 오후 이곳에서 1980년 당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3구를 발굴했습니다.

이번 발굴 작업은 1980년 당시 가매장에 참여한 계엄군의 증언을 토대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앞서 조사위는 해남에서 1980년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민간인이 3명에서 7명이 숨졌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조사위는 매복한 군인들과 시민군 사이에 교전이 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도 시민군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해남 주민
"내가 거기 밥 해주러 다녔는데, 그 사람들이 와갖고 이 길로만 왔다갔다 했어, 막 소리 지르고 그랬지, 시민군들이지."

지금까지 계엄군 56명의 증언과 진술을 확보한 조사위는 이번 3구를 포함해 암매장 추정 시신 12구를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송선태 /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제보자들이 진술한) 매장 위치, 매장 방식과 형식, 그 다음에 매장 기수가 다 일치했습니다."

조사위는 오늘 대국민보고회를 통해 5·18 당시 최소 20여 곳에서 50여 차례에 걸쳐 계엄군의 발포가 이뤄졌다며, 총격 등 폭력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16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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