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중개 신고 얘기에 격분'…후배 농민 살해한 50대 구속
박건우 기자 | 2023.05.22 18:42
전남 해남경찰서는 동네 후배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50대 A씨를 구속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오후 7시 40분쯤 해남군의 한 공터에서 40대 B씨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B씨의 화물차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17일 경찰이 시신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튿날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시 유성구로 도주했지만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알선하는 중개업자로 해남군 일대에서 벼농사를 짓는 B씨와 인력 수급 문제로 다투다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조사됐다.
이들은 같은 마을에서 거주하는 선후배로 관계로, 당시 B씨가 A씨에게 모내기에 필요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소개해달라고 했지만 이를 거절당하자 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불법체류자 중개를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B씨의 말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체적인 경위를 추가 조사한 뒤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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