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박희영 "충격 받아 불안장애…보석 석방 필요"

지정용 기자 | 2023.06.02 13:32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으로 기소된 박희영(62) 서울 용산구청장이 참사 여파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보석 석방을 요청했다.

2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린 보석 심문에서 변호인은 "상당한 고령이며 사고 직후 충격과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의 스트레스로 신경과 진료를 받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수감 후에는 상태가 악화해 불면과 악몽, 불안장애,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으며 구치소에서 최대한 약을 처방받아 치료에 매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 구청장과 함께 보석 심문을 받은 최원준(59) 전 용산구 안전재난과장도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보석 석방을 고려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안전관리계획을 세우지 않고, 상시 재난안전상황실을 적정하게 운영하지 않은 혐의와 부실 대응을 은폐하기 위해 현장 도착시간 등을 허위로 기재한 보도자료를 작성·배포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 1월 20일 구속 기소됐다.

최 전 과장은 사고 발생 소식을 접하고도 현장 수습을 전혀 하지 않은 혐의가 추가돼 같은 날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다음주 이들의 보석 청구 인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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