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관위 "연고 배제 특감" 한다더니…채용 의혹 감사대상과 같은 소속
황병준 기자 | 2023.06.02 21:03
[앵커]
선관위가 감사원의 감사를 받지 않겠다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자체 감사위원회를 꾸렸다는 겁니다. 감사위원은 감사 대상 직원과 인연이 없었던 사람으로 선발해 엄격하게 내부감사를 진행하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대단한 약속 이랄것도 없는 당연한 말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저희가 자세히 취재를 해 봤더니 이 당연한 약속 역시 믿기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 이유를 황병준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그제 선관위가 내놓은 고위직 4명에 대한 자체 감사 결과 자료입니다. 공정한 조사를 위해 "감사 대상자와 연고가 없는 실무단을 편성해 감사를 했다"고 명시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위원 선임에 있어서도 최대한 직접적인 연관 관계없는 그런 게 고려…."
하지만 알고보니 감사위원인 원준희 위원과, 감사 대상인 김정규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은 현재 경남선관위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거에도 1년 넘게 같은 곳에서 일했는데, 원 위원이 2012년 중앙선관위에서 서기관으로 일할 때 김 과장은 같은 부서에서 사무관이었습니다.
또 다른 감사 대상인 신우용 제주도선관위 상임위원도 2016년 하반기부터 반년간 원 위원과 함께 일했습니다.
4명의 감사 대상자 중 두 명이 감사위원과 인연이 있었던 겁니다. 여당은 선관위가 자체 감사를 고집한 이유가 '봐주기'를 위한 꼼수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우택 / 국민의힘 의원
"기본적인 감사 원칙마저 지키지 못하면서 여전히 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하고 있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선관위는 "중간에 감사 대상으로 2명이 추가돼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연고가 없는 직원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했다는 거짓발표는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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